"총대 메고 살해하겠다"…홍명보 전 감독 '신변 안전 조치' 받을 수 있나?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내가 총대 메고 홍명보를 제거하겠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 책임에 대한 도 넘은 비난이 살해 협박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온라인 협박 글만으로는 경찰의 '범죄 피해자 신변 안전 조치'가 적용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최근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홍명보 전 감독에 대한 '살해 예고' 게시글이 올라와 경찰은 협박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 이후 홍명보를 향한 비난이 무분별한 협박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홍 전 감독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대표팀 감독직 사퇴를 발표한 데 이어 30일 새벽 조현우, 김민재, 이강인 등 일부 선수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수많은 축구 팬들이 몰렸다. 일부 팬들은 "홍명보 나가", "한국 축구를 망쳤다"고 야유를 쏟아냈고, '협회 영정사진'이 등장하는가 하면 정몽규 회장에겐 '개껌'까지 투척 돼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처럼 홍 전 감독을 향한 비난이 살해 협박으로까지 이어지며 홍 씨가 경찰의 신변보호 대상이 될 수 있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온라인 협박 글만으로는 홍 전 감독에게 '범죄 피해자 신변 안전 조치'가 적용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범죄 피해자 신변 안전 조치는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로부터 해를 입었거나 해를 입을 우려가 있는 피해자를 경찰과 검찰이 보호하는 제도다. 위치추적이 가능한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거나 주거지 주변과 이동 경로에 대한 112 순찰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가 포함된다.

한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는 "경찰은 경호 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온라인에 협박 글이 올라왔다는 이유만으로 신변 보호에 나서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홍 감독에게 직접 협박성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보내 스토킹처벌법상 피해자로 인정되는 상황이라면 신변 안전 조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출신의 또 다른 변호사도 한 매체에 "경찰이 공개된 장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건·사고에 대비하는 것과 별개로 범죄 피해자 신변 안전 조치까지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