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로 다리 절단, 최고 아닌 최선"…현직 의사, 인천 요양병원 처치 '옹호'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인천의 한 재활용품 처리시설에서 발견된 사람 다리가 요양병원에서 절단한 환자의 신체 일부로 확인돼 충격을 안긴 가운데, 현직 의사가 "가위로 절단하는 것이 최선이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의사 겸 작가인 양성관 의정부 백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는 믿기 어려웠다"며 "수술실도 아닌 병실에서 메스가 아닌 가위로 다리를 절단했다는 이야기가 상식적으로 쉽게 납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인천 연수구 남부권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는 붕대로 감긴 사람 다리가 발견돼 경찰이 강력 사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해당 신체는 인천 중구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89세 여성 환자의 다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환자는 심장 기능 저하로 혈액순환 장애를 겪으면서 왼쪽 다리가 심하게 괴사해 이를 부위를 절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과장은 "통상 이런 환자는 종합병원 이상의 수술실에서 정형외과 의료진이 절단 수술을 시행하지만, 고령에 심장 기능까지 크게 저하된 환자는 전신마취 자체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다리를 살리는 수술도 아닌 상황에서 환자의 목숨을 걸고 수술을 결정하기란 의료진에게도 매우 어려운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병원에서 더 이상 수술을 하지 않기로 판단한 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찾기조차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결국 가족의 간곡한 요청으로 요양병원이 환자를 수용했지만 괴사는 계속 진행됐고, 그대로 둘 경우 패혈증으로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물론 병실에서 절단을 시행한 것은 교과서적인 치료가 아니다"라면서도 "당시 의료진이 마주한 현실 역시 교과서 속 상황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강조했다.
또 "요양병원은 환자 상태에 따라 입원료를 받는 구조로, 다리를 절단한다고 해서 추가 수익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요양병원 의료진은 적어도 환자를 외면하기보다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사건은 의료폐기물 처리 과정의 과실에 대한 책임은 묻되, 의료진의 선의와 환자를 위한 노력까지 모두 부정해서는 안 된다. 이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사건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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