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감추려고 "성폭행당했다"…엄한 남성에게 흉기 들고 자수 강요[영상]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남성이 신고 여성과 그의 남자 친구에게 감금·협박을 당한 뒤 거짓 자백까지 강요받은 충격적인 사건이 공개됐다.
1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대 여성 B 씨는 남성 A 씨를 특수강간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수사기관은 녹음 파일 등 관련 자료를 검토한 끝에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올해 3월 A 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무혐의 처분 직후 B 씨는 자기 남자 친구와 함께 A 씨의 자택을 찾아갔다. 흥신소를 통해 A 씨의 주소를 알아낸 뒤 사전에 동선을 파악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이들은 배관 점검을 하러 왔다고 속여 집 안으로 들어간 뒤 A 씨를 청테이프로 결박했다.
이어 흉기를 들고 "너도 감옥 가고 나도 갈 생각으로 왔다", "성폭행했다고 경찰에 가서 자수해라", "칼도 새로 샀다"며 협박을 이어갔다.
공개된 녹취록에선 "아킬레스건을 끊어버리겠다", "똑바로 말해라" 등 강압하는 발언도 확인됐다. A 씨는 이 같은 협박 과정에서 흉기에 20여 차례 찔려 상해를 입었고, 현금 1300만 원까지 빼앗겼다.
극심한 공포에 시달리던 A 씨는 결국 자백하겠다며 가해자들이 지시하는 대로 경찰서를 향했다.
당시 B 씨 커플은 A 씨의 차량 뒤를 따라가며 전화로 "들어가서 솔직하게 자수하라", "강간했다고 말하라"는 등 세부적인 지시를 내렸다.
A 씨는 경찰서에서 "두 달 전 모르는 사람을 흉기로 위협한 뒤 성폭행했다"고 허위 자백을 했다. 하지만 수상한 정황을 감지한 경찰은 A 씨에게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던 B 씨 커플을 포착했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 파일 등이 확보되면서 허위 자백을 강요당한 사실이 드러났고, 성폭행 혐의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B 씨는 남자 친구로부터 A 씨와의 관계를 의심받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거짓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경찰은 B 씨와 남자 친구를 긴급 체포했고, 검찰은 이들을 무고, 특수상해, 강요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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