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석 앉아 '임신부에 자리 못 준다' 실랑이한 젊은 남성…양보한 중년"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경의중앙선 열차 안에서 임산부 배려석 앉아 임신부로 보이는 여성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젊은 남성의 모습을 본 중년 남성이 조심스럽게 자신의 자리를 양보하고 자리를 떠난 사연이 알려지며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역에서 출발한 경의중앙선 열차 안에서 발생한 목격담을 전한 A 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 씨는 "당시 열차 안에선 갑자기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보니 임산부 배려석에 젊은 남성이 앉아 있었고, 초기 임신부로 보이는 여성이 좌석을 배려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젊은 남성은 "배려석 양보가 권리는 아니다"라고 말하며 도리어 훈계하듯 따지며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고, 여성과 실랑이가 이어졌다.
그러자 잠시 후 이들과 서너칸 떨어져 있던 곳에 앉은 중년 남성이 임신부 여성에게 자기 자리를 양보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후 그 중년 남성은 별다른 말 없이 서서 몇 정거장을 더 이동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를 전하며 "자기 자리를 양보해 주시고 본인은 서서 가는 멋진 남성분이었다"라고 적으며 대신 감사를 전했다.
사연을 접한 한 누리꾼은 "다들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오늘도 전철을 탔는데 나이 많은 어르신 앞에 군인 병장이 앉아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고, 청량리역에서는 어르신들이 많이 탔는데도 젊은 사람 대부분이 모른 척하더라"고 지적했다.
이어 "버스에서도 노약자석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몸이 불편한 어르신이 탔는데도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 멀리 앉아 있던 내가 '여기 앉으세요'라고 말씀드렸다"며 "그런데 서 있던 젊은 사람이 얼른 앉으려 해서 '어르신이 앉으실 자리'라고 말렸더니 그제야 물러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자리에 앉아 있던 어르신이 착한 일 했다고 칭찬해 주시더라"며 "다들 어르신이나 임신부, 몸이 불편한 분이 있으면 피곤하더라도 조금씩 양보했으면 좋겠다. 조금 서서 간다고 죽는 건 아니다. 나 역시 무릎이 아프다. 그래도 참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누군가를 배려하는 건 결국 마음의 문제인 것 같다"며 "조용히 선행을 실천한 분이 진짜 멋지다. 임부도 배려받고 갈등도 정리한 현명한 행동이었다. 이런 분들 덕분에 아직 세상이 따뜻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던 젊은 남성을 향해선 "젊은 남성이 임산부석에 앉아 있다면 보통 정상인 별로 없다", "임산부석에 저 남성이 앉을 수 있었던 이유 자체가 다른 승객이 혹시 모를 임신부를 위해 자리를 비워두고 배려했기 때문이다", "이게 권리까지 들먹일 문제냐" 등 비난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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