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개표소 시위' 장기화…의료부스·쉼터 리무진·커피차도 등장
황교안·전한길, 시위자들 찾아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위가 닷새째로 접어들며 규모가 수백명대로 줄었다.
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개표소인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주위에는 200여 명이 모여 있다. 기동대 등 경력은 약 350명 배치됐다.
지난 주말 최대 3만 명을 넘었던 시위 인파와 비교하면 규모는 줄었지만 시위자 간의 조직력은 더 높아지고 있다.
시위 초반까지만 해도 생수·간식·종이피켓 나눔에 그쳤던 현장 부스에는 의료지원 코너까지 생겼다. 현직 의사·간호사·약사가 자원봉사 차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간이 책상 위에는 익명으로 지원받았다는 모기퇴치제·각종 연고·반창고·식용포도당 등 다양한 의약품이 구비돼 있었다.
'약사' 목걸이를 건 A 씨는 "너무 오래 서 있던 시위자가 발에 상처가 나 드레싱을 해드렸다"고 말했다.
주차장 한편에는 커피 케이터링 차량 두 대와 냉난방 쉼터용 버스 리무진 2대가 서 있다. 쉼터 버스에는 "미국에서 여러분들과 함께합니다"라는 현수막과 성조기가 붙어 있었다.
경기장 각 출구는 여전히 농성 중인 시위자들로 봉쇄된 상태다. 출구마다 깔린 돗자리 위에서 몇몇 시위자들은 쪽잠을 잤다. 시위자들끼리 음료·먹거리 나눔을 하는 모습도 종종 포착됐다.
시위자 여성 두 명은 서로 "장기전이 될 것 같으니 체력을 잘 관리해야 한다"며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주고받았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농성 중인 시위자들을 찾은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는 "결과적으로 역사의 영웅이 될 것"이라며 "지금이 제일 위험한 때다. 닷새쯤 되니 좀 느슨해졌다"고 고삐를 조였다.
유튜버 전한길 씨(본명 전유관)도 '재선거'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출구를 돌며 시위자들에게 "파이팅"이라고 격려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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