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K-젠슨" 서울대생 1000여명 환호성…"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다"(종합)
서울대 달군 젠슨 황…학생들 "기 받아가요" "기술 특이점 배운 시간"
"전자·기계 다 잘하는 한국, 미래 로보틱스 혁신하는 특별한 나라"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 경영자(CEO)한테서 기를 받아 가려고요" "업계 최고 전문가신 만큼, 기술적 특이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8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 공대 해동첨단공학관 '빌드 어 클로' 행사장에선 약 1000명의 학생이 이 같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젠슨 황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5일 방한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삼쏘(삼겹살·소주) 회동을 가진 황 CEO는 서울대 학생들도 만나고 싶다고 이번 일정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이날 낮 12시쯤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 공대 해동첨단공학관 빌드 어 클로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른 오전부터 황 CEO을 기다리던 서울대 학생 1000여 명은 그가 등장하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현장에는 전기전자·기계공학과 학생이 상당수였다. 엔비디아와 우리나라와 협업을 추진 중인 미래 로보틱스와 연관 있는 분야들이다. 하지만 AI가 환경엔지니어링, 순수과학 등에서도 응용이 예상되는 만큼 건축학·천체물리학 등을 공부하는 학생들도 행사에 참가했다.
서울대 기계공학부 대학원생 홍 모 씨(24·여)는 "업계 최고인 분인 만큼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다"며 "미래 로봇을 혁신하는 피지컬 AI를 바탕으로 엔비디아와 한국 재계가 협력하고 있지 않냐. 내가 공부하는 기계공학 분야도 어떻게든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5학년생이라는 서 모 씨(남·25)는 "지난주부터 황 CEO가 국내 재계와 만나며 기대감을 키우지 않았느냐. 이만한 호재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크게는 엔비디아가 추진하는 기술의 발전 동향이 궁금하고, 서울대와의 협력 형태도 알고 싶다"고 말했다.
황 CEO를 최대한 가까이서 보기 위해 무대 앞에서 대기하던 정 모 씨는 "엔비디아에 꼭 취업하고 싶다"며 "회사가 추진하는 피지컬 AI의 혁신 방향성에 동의하고, 제 연구도 일부 접목하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황 CEO는 'K 젠슨'을 연호하는 학생들에게 "환대해 줘서 고맙다"며 "학생 여러분들이 정말 부럽다. 좋은 기회가 열려 있는 딱 맞는 때 졸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기술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여러분들은 이미 전문가"라며 "앞으로 AI로 (반도체) 칩이나 기계를 설계할 것이고, 에너지 탐사나 생명과학·신약 연구도 AI로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황 CEO는 한국이 전자기술·제조업·기계공학·클라우드 등 전반에서 뛰어나기 때문에 미래 로봇 산업 분야에 있어 매우 특별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엔비디아는 현재 한국 주요 대기업과 협력해 피지컬 AI를 바탕으로 로봇 기술을 혁신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미래의 로봇을 만들려면 전자공학, 기계공학, AI, 클라우드 모든 역량이 뛰어나야 한다"며 "그런 걸 모두 충족하는 한국은 특별한 곳"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케이 팝, 케이 컬쳐, 케이 드라마는 물론, 케이 프라이드치킨도 아주 좋다(So good)"며 너스레를 떨었다. 학생 중 일부가 '케이 젠슨' 환호하자, 그는 "다음에 오면 K-젠슨이라 불러달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CEO는 경품 추첨을 통해 DGX-1 2대, RTX 스파크 1대 등 고가의 자사 AI 컴퓨터 칩을 3명의 학생에게 전달했다. 3명 모두 여성 공학도가 당첨되자 황 CEO는 "한국에서는 정말 여자들이 다 이기는군요"라며 "한국에서는 AI 연구자나 로보틱스 연구자 중 여성 비율이 남성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아 흥미롭다"고 웃어 보였다.
이후 황 CEO는 유홍림 서울대 총장이 건넨 서울대 과 잠바를 받아 가죽 재킷을 벗고 착용한 뒤 유 총장과 어깨동무하며 셀카를 찍기도 했다.
한편 양 기관이 공동 주최한 빌드 어 클로 행사는 엔비디아의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자율형 AI 에이전트를 설계·구축하는 체험형 행사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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