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랑 장난해?" 학부모가 학생들 앞 폭언…아나운서 출신 강사 '사직'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초등학교 방과후수업 강사가 학부모의 폭언과 항의에 시달리다 결국 수업을 그만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JTBC '사건반장'에는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스피치 강사로 활동 중 학부모에 폭언과 협박을 당한 전직 아나운서 출신 A 씨의 근황이 공개됐다.
A 씨는 올해 3월 초등학교 1학년 대상 '아나운서 스피치' 수업을 맡아 수업을 진행했다.
문제는 두 번째 수업이 끝난 뒤 시작됐다. 당시 학부모 B 씨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우리 아이가 수업에 잘 적응하고 있느냐"고 물어왔다.
당시 해당 학생은 아직 글을 완전히 익히지 못한 상태였다고 한다. 이에 A 씨는 "글 대신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하지만 이후 B 씨는 "지금 장난하냐", "우리 애를 바보로 만드냐" 등의 거친 말을 쏟아냈다.
A 씨는 곧바로 연락처를 차단했지만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이후 해당 학부모는 아이 편에 경고성 내용이 적힌 포스트잇까지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갈등은 지난 11일 공개수업에서 폭발했다. 당시 학생이 시 낭송 발표를 하겠다며 손을 들었고, 이를 지켜보던 학부모가 갑자기 "너 하지 마!"라고 소리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 본인이 발표를 원해 A 씨는 시 낭송 기회를 줬고, 아이는 강사의 도움을 받아 발표를 마쳤다.
그러자 B 씨는 갑자기 가방을 교실 책상에 내동댕이친 뒤 A 씨를 교실 밖으로 불러내 "엿 먹이려고 그러냐", "학교에서 감히 학부모한테 그러냐", "잘하는 건 안 시키고 못 하는 걸 왜 자꾸 시키냐" 라고 폭언을 이어갔다.
당시 교실 안에는 학생들도 있었고, A 씨는 "너무 충격을 받아 얼어붙었다"며 "아이들 앞에서 그런 일을 겪어 수치심도 컸다"고 토로했다.
결국 A 씨는 최근까지 강사일을 지속할지를 고민하다 결국 퇴교를 선택했다.
하지만 학부모인 B 씨는 끝까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이 문제로 흥분했던 건 맞다"면서도 "폭언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주말 밤 9시 넘어 전화 안 받는다고 욕하는, '이수지 학부모 패러디'도 이걸 보니 현실은 반도 못 따라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이 앞에서 교사를 저렇게 몰아붙이는 게 제정신이냐", "결국 상처받는 건 아이들이다", "방과 후 강사든 교사든 저런 일 겪으면 누가 학교 현장에 남고 싶겠냐", "저런 모습을 아이가 그대로 보고 배운다는 게 더 걱정이다", "이수지의 모습은 정말 새 발의 피다" 등의 해당 학부모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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