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추도식 날 '일베 손가락' 남녀, 봉하 마을 활보"…조수진 변호사 '분노'

조수진 변호사 페이스북
조수진 변호사 페이스북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이 열린 지난 23일 봉하마을 기념관에서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이용자로 추정되는 청년들이 단체로 조롱성 행동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조수진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도식을 마치고 보고받은 심각한 내용"이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 중년 남성이 노무현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젊은 남녀 두 명의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이다.

벤치에 앉은 남녀는 각각 손가락으로 특정 커뮤니티에서 고인을 조롱하는 행위를 지칭하는 손 모양을 하고 있다. 사진은 봉하마을 내부로 보이는 야외 공간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변호사는 "연인원 50명 정도의 일베로 추정되는 청년들이 봉하마을 기념관에 들어와 곳곳에서 일베 티셔츠를 입은 채 상징 손가락 표시를 하며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정 사이트에 누군가 사진 챌린지를 하라고 올렸고 이를 수행한 뒤 인증샷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현장 직원들이 제지에 나섰지만 현실적으로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조 변호사는 "직원들이 나가라고 했지만 폭력 행위를 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걸어 다니는 상황이라 직원들이 따라다니며 채증 사진을 찍는 정도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며 "폭력으로 끌어낼 수도, 경찰에 범죄라고 신고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봉하에 모이신 시민 여러분께 너무 죄송하다"며 "돌아가신 날에 기념관에 들어와 조롱 티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는다니 제정신이냐"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게 놀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혐오 표현을 처벌하는 법을 제발 만들면 안 되겠느냐"고 호소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