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번 두리번' 폰만 만지작…지켜보던 은행원 보이스피싱 '촉'[영상]

경찰청 유튜브
경찰청 유튜브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은행 마감 직전 5000만 원짜리 수표를 이체하려던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현명한 기지를 발휘한 은행원의 대처로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2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보이스피싱인데…인출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사건은 지난 4월 13일 강원 철원군의 한 은행에서 벌어졌다.

이날 철원 'OO은행'에는 영업 마감을 약 한 시간 앞두고 한 남성이 은행 창구를 찾아와 5000만 원짜리 수표를 건네며 계좌 이체를 요구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금융 거래처럼 보였지만, 창구 직원은 남성의 행동에서 이상한 점을 감지했다.

은행원이 수표 출처와 관련한 질문을 던지자 남성은 제대로 답하지 못한 채 불안한 표정을 보이며 계속 휴대전화만 만지작거렸다. 이후 상황을 넘겨받은 은행 팀장이 다시 질문했지만 남성은 휴대전화 화면만 바라본 채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청 유튜브

보이스피싱 범죄 가능성을 직감한 은행 측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철원경찰서 형사팀은 즉시 은행 내부로 들어가 현장 상황을 확인했다. 경찰이 남성의 휴대전화를 살펴본 결과,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누군가로부터 실시간 지시를 받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다.

형사들이 수표의 출처를 추궁했지만 남성은 끝내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이나 수표를 전달받는 이른바 '보이스피싱 대면편취 수거책'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남성을 전자금융사기 혐의 등으로 긴급체포했다. 현재 해당 남성은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철원경찰서는 고액 금융사기 피해를 막고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은행 직원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