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학폭 피해, 12.5%로 급증…신체폭력도 6년만에 최고치"
신체폭력 비율 17.9%…"저학년의 경우 몸놀이·폭력 경계 혼란"
피해 학생이 바라는 해결책은 "진심 어린 사과"…현실은 법적 분쟁 증가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학교폭력(학폭) 피해를 경험한 초등학생이 2년 전 대비 2.5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폭력 예방 전문기관 BTF푸른나무재단(재단)은 19일 서울 서초구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 학교폭력 실태조사'와 '지방선거 교육감·지방자치단체장 정책 제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의 초중고교생 8476명을 대상으로 2025년 11월 3일부터 12월 31일 사이 이뤄졌다.
조사 결과 전체 학생의 6.2%는 학교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 대비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초등학생 학폭 피해는 2023년 4.9%에서 2025년 12.5%로 약 2.5배 증가했다. 학폭 피해를 당한 중학생 역시 같은 기간 1.7%에서 3.4%로 2배, 고등학생은 1.2%에서 1.6%로 약 1.3배 늘었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 23.8% △신체 폭력 17.9% △사이버폭력 14.5% 순으로 많았다. 신체 폭력의 경우 전체 유형 중 2위를 차지했지만 2019년(8.6%)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사이버폭력과 관련해서는 온라인 게임을 매개로 한 피해가 급격히 확대됐다. 온라인게임 피해는 2024년 16.2%에서 지난해 39.9%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온라인은 갈취·강요 피해 및 사이버 성폭력 피해가 일어나는 장소 1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유형의 학폭은 중복피해 경험률이 40.2%인 데 비해 사이버폭력은 95.7%로 반복되는 피해에 노출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복적인 피해를 경험하거나, 가해하는 학생은 각각 54.4%, 35.9%로 2023년 이후 1.4배 증가했다.
피해를 공론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축소됐다. 학폭 피해를 당한 후 도움을 요청하는 학생은 49.4%로 2022년(74.5%) 대비 크게 줄었다.
이는 신고 효능감 감소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도움을 요청한 후에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응답은 33%로 2023년도 대비 3배 뛰었다. 학폭을 목격한 후에 '가만히 있었다'는 응답도 과반으로 나타났다.
밀치기·때리기 등을 포함한 학폭 유형을 '학폭'이라는 개념으로 인식한 학생의 비율은 64%에 머물러 재단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학폭을 목격하고도 방관한 이유로는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몰라서'라는 응답이 27%로 1위였다.
피해 학생들이 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이었다.
피해 학생들의 50.8%는 '피해가 해결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가해 학생에게 사과받지 못했다'는 응답을 꼽았다. 가장 필요한 도움 역시 '가해 학생의 사과'(79.8%)였다.
가해 학생 역시 괴롭힘을 그만둔 가장 큰 이유로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게 되어서'(37%)를 들었다.
하지만 학생들 간 갈등은 사과와 반성보다는 법적 분쟁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학부모 521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폭 피해 후 쌍방 신고를 한 경험은 2023년 40.6%에서 2025년 52.6%로 늘어났다.
재단은 이날 제9회 지방선거 교육감 후보자들에게 △AI 기반 학폭 예방·보호·회복 통합 플랫폼을 포함한 학교 안전 체계 수립 △피해 학생 전담 지원·가해 학생 교정 치료 특화 센터 설립 등 악순환 근절 △학폭 방관 문화 타파 등을 제안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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