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부터 도전"…코스피 불장에 대학 투자동아리 인기
동아리 지원자 급증…"적금처럼 주식하는 시대"
가치투자 교육 필요성 커져…전문가 "빚투는 금물"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대학가에서도 주식 투자와 기업 분석을 함께 공부하는 투자동아리 열풍이 확산하고 있다. 단순히 종목 추천을 넘어 재무제표 분석과 산업 리서치, 모의투자 등을 함께 공부하는 이른바 '공부형 투자 문화'가 자리 잡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10일) 종가와 비교해 324.24포인트(p)(4.32%) 상승한 7822.24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장중에는 7899.32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20대의 주식시장 참여도 빠르게 늘고 있다. 대신증권이 지난 5일 발표한 연령별 신규 계좌 개설 건수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 대비 20대 신규 계좌 개설 증가율은 308.4%에 달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월급만으로는 먹고살기 힘들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 재테크 수단 가운데 상대적으로 접근이 쉽고 소액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 주식 투자부터 도전해 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대학가에서는 주식·가치투자동아리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전국대학생투자동아리연합회(UIC)에는 현재 전국 53개 대학, 68개 투자동아리·학회가 가입돼 있다. 올해에만 4~5개 투자동아리·학회가 새롭게 연합회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대학 투자동아리에서는 기업 분석과 재무제표 스터디, 투자 리포트 작성, 자체 펀드 운용 등 활동을 진행한다. 현직자 멘토링과 모의투자대회 참가 등을 통해 투자 경험은 물론 금융권 실무 역량도 함께 쌓고 있다.
김태연 이화여대 이화투자분석회(EIA) 학회장은 최근 주식 투자가 적금처럼 일상적인 재테크 방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공과대학 등 비전공자 학생들의 동아리 유입이 늘었다고 밝혔다.
김 학회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형주뿐 아니라 지주사·건설주 등 이전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업종까지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며 "퀀트 투자나 데이터 분석 등에 관심을 갖고 동아리를 찾는 학생들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최석훈 경희대 주식경제동아리 ABS 회장(경영학과·27)도 "동아리 선발 인원은 20명 정도인데 이번 1학기 지원자만 100명이 넘었다"며 "학생들 사이에서도 투자 경험 자체가 훨씬 일상화된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주식 경험이 없어서 배우러 오는 학생들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이미 직접 투자 경험을 해본 뒤 부족한 부분을 공부하기 위해 들어오는 학생들이 늘었다"며 "실제로 과거 코스피 횡보장에서 손실을 보던 한 회원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계좌 수익률을 플러스로 전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투자 열기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대학가 안팎에서는 체계적인 금융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국대학생투자동아리연합회(UIC) 회장을 맡고 있는 전남대 경제학부 4학년 이동원 씨(25)는 "최근 대학생 투자 열풍 속에서 가치투자와 리스크 관리에 대한 교육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고등학교에서는 금융 관련 선택과목이 신설됐지만 대학에는 관련 필수 교양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에서 기업 분석과 장기적 관점의 가치투자를 배울 수 있는 체계적인 금융교육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학생들이 투자와 금융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흐름 자체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최근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빚을 내 무리하게 투자하기보다는 소액으로 가치투자 중심의 접근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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