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여행에 '돌 아기' 데려온다는 친구…거절하자 '잘 먹고 잘살아라' 손절"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퇴사를 기념해 계획한 여행에 동행을 요청한 친구를 거절했다가 막말을 듣고 일방적 손절을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행 따라온다는 애 엄마 친구 부탁 거절했더니 손절당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퇴사 후 휴식을 위해 여수·순천 여행을 준비하던 중이었던 A 씨는 대학 동기들이 있는 단톡방에 자신의 계획을 알렸다.

이후 한 친구가 개인 메시지를 통해 "자기도 함께 가면 안 되겠냐"고 물어왔다. A 씨는 처음에는 당연히 친구가 혼자 오는 줄 알았지만 돌을 앞둔 아이와 동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조용한 여행을 계획했던 A 씨는 친구의 제안을 승낙할 수 없었다.

A 씨는 "처음엔 가볍게 묻는 줄 알았는데 숙소비와 기차비를 내겠다며 거듭해서 '아이도 데리고 가서 숨 좀 쉬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A 씨는 평소 그렇게까지 가까운 사이도 아니었던 친구가 자신이 좋아하지도 않는 아이를 데려오려 하자 "남편이 쉬는 날에 남편과 함께 가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지만, 친구는 "남편은 일한다고 유세만 부리고 나는 독박 육아 중"이라며 남편에 대한 불만까지 쏟아냈다.

이에 A 씨는 "아이를 맡기고 너만 오는 경우라면 생각해 보겠다고 했지만, 아이가 엄마와 떨어지면 잠도 못 자고 계속 칭얼댄다고 했다"며 "이번 여행은 퇴직 후 나도 쉬러 가는 것이라 누구와도 함께 가기 어렵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자고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친구는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며 막말까지 퍼부었다.

A 씨가 공개한 메시지에는 "너 정말 너무하다. 이렇게까지 거절할 줄은 몰랐다"며 "결혼하고 애 낳고 나면 사람 다 걸러지는 거 알게 될 거다. 나도 예전엔 너처럼 생각했는데 막상 겪어보니 사람 다 남는 거 없고 다 떨어져 나간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번 아니면 기회 없을 것 같아서 부탁한 건데 이렇게까지 선 긋는 거 보니 좀 어이없다"며 "여행 잘 다녀와라. 잘 먹고 잘살아라"라고 비아냥댔다.

당황한 A 씨는 "친정엄마에게 도움을 받지도 못하고 독박 육아를 했다고 내게 쏟아내더라. 내가 임신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모든 걸 나에게 풀었다"며 "연락을 끊고 단체 단톡방에 나가버렸다. 이게 내 잘못이냐"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무리한 부탁을 거절한 것뿐인데 오히려 저런 친구라면 지금이라도 걸러진 게 다행이다", "독박 육아 한다고 그 책임을 왜 친구에게 떠넘기냐 친구의 귀한 시간을 뺏으려는 태도가 너무 잘못됐다", "미혼에 아이도 좋아하지 않는 친구 퇴사 여행에 아이를 데려오겠다고 하면 누가 좋아하냐" 등 친구의 태도를 지적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