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인계 없이 당일 '카톡 퇴사' 통보한 신입…"직장은 소모품일 뿐" 잠수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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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카카오톡으로 퇴사를 통보하고 연락 두절된 신입 사원의 행동이 지탄받고 있다.

최근 한 커뮤니티를 통해 현재 중소기업에서 팀장으로 근무 중이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퇴사한다는 카톡을 보내고 잠수 탄 신입 때문에 손이 다 떨린다"며 "내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다"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월요일 오전 8시 50분께 팀원들과 주간 회의를 준비하던 중 입사 두 달 된 신입사원으로부터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며 "'팀장님, 죄송합니다. 저랑 업무가 너무 안 맞는 것 같아서 오늘부터 출근 못 할 것 같다'는 내용이었고, 메시지 확인 후 바로 전화를 걸었지만 내 번호가 수신 거부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업무 공백이 발생했다. A 씨는 "지난주 금요일까지만 해도 '앞으로도 열심히 배우겠다'며 웃으며 퇴근했던 친구였다. 게다가 오늘 오후 외부 업체와 미팅이 잡혀 있었고 해당 직원이 담당하던 업무 파일은 그 친구 개인 노트북에만 저장돼 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신입 직원의 자리에는 노트북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비밀번호가 걸려 있어 확인조차 할 수 없었다"며 "인수인계 문서는커녕 메모 한 장도 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A 씨는 퇴사 방식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더욱 화가 나는 건 그 친구가 그만둔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다. 힘들면 그만둘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 일주일 전, 아니 며칠 전이라도 미리 말해주는 게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예의 아니냐"고 물었다.

또 "급여 관련이나 노트북 비번처럼 필요한 정보가 있어서 연락할 수 있을 텐데 차단하는 건 무슨 개념인거냐"면서 "나중에 동기 사원을 통해 전해 들으니 '직장은 언제든 대체 가능한 소모품일 뿐인데, 구태여 감정 낭비하며 대면으로 사표 낼 필요 있느냐. 내 정신 건강이 우선이다'는 말을 했다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요즘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는 이런 카톡 퇴사가 힙하고 쿨한 행동으로 여겨지고 당연한 거냐 아니면 내가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에 갇혀서 이해를 못 해주는 꼰대인 거냐"면서 "회사라는 공동체에서 최소한의 마무리도 없이 사라지는 이 행태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A 씨의 사연에 대해 누리꾼들은 "MZ들의 방식으로 묶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저 신입 사원만의 방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젊은 사람들의 일하는 태도가 구세대들과는 좀 다른 건 사실이다", "처음부터 잘못 뽑은 직원이다", "기본적인 약속을 저버린 행위다. 분노하는 게 당연하다", "인수인계도 없이 나 몰라라 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 등 비난이 이어졌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