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가능한 휴대전화 '완파 판정'…"새 제품 사라" 권유한 AS센터, 뭐죠?
"서비스 기사 배정 복불복, 무조건 메인보드 교체 권유" 떨떠름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휴대전화 수리가 가능했음에도 '완파 판정'을 받아 새 제품 구매를 권유받았다는 소비자 사연이 전해지며 국내 대기업 서비스센터 AS 기사들의 전문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글쓴이 A 씨는 "초등학교 아들이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면서 휴대전화가 망가졌다"며 자신의 AS 피해 사례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A 씨는 "뒤판이 찍히고 화면이 먹통이 됐다"며 "저는 시간이 안 돼서 맞벌이 아내에게 부탁했고 아내가 점심시간을 내서 성남 센터를 방문했지만 사람이 많아서 한참 동안 기다려서야 엔지니어를 배정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핸드폰 보여주자 찍힌 부분이 메인보드 쪽이라고 하며 완파 판정을 내렸다"며 "고칠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나오니 새 제품으로 구입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안내받아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A 씨는 메인보드 손상이 아닌 것 같다는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A 씨는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메인보드 손상으로 '완파 판정'을 받았는데 이럴 수 있냐고 문의하자 상담사는 직접 보지 않고는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해서 토요일 아침에 쉬지도 못하고 다른 지역 AS센터를 방문했다"고 했다.
새로 방문한 AS센터에서는 전혀 다른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A 씨는 "수리 접수 이력을 보더니 엔지니어 표정이 갑자기 안 좋아지더라. 그러면서 내게 '고객님, 먼저 방문하신 센터 엔지니어가 실수한 것 같다. 수리가 가능하다'고 얘기했다"며 "손상된 부분은 메인보드가 아니고 배터리 자리였던 거다. 결국 9만 500원에 수리를 마치고 '완파 판정'을 받았던 핸드폰이 완전 새 전화기가 됐다"고 밝혔다.
A 씨는 "겉모습만 보고 완파 판정을 내리는 게 가능한 거냐"며 "고가 제품이었다면 그대로 새 제품을 샀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그동안 이런 잘못된 판단으로 쓰레기통으로 간 제품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일부러 엔지니어들에게 새것으로 구매를 유도하라고 시키지는 않았겠지만 국내 1위 기업에 대한 실망이 정말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고객센터에 항의했지만 해당 엔지니어를 교육하겠다는 답변만 들었을 뿐, 정책상 별도의 보상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A 씨 사연이 알려지자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한 이용자는 "메인보드 고장이라고 해서 새 휴대전화기를 샀는데 이후 정상 작동했다"며 "안테나 문제인데 메인보드 불량이라며 교체를 권유했다가 다른 기사에게 3만 원에 해결했다", "물에 빠진 폰도 메인보드 고장이라 했지만 유심 재장착으로 정상 작동했다", "배터리 문제인데 메인보드 고장이라며 43만 원을 요구하더라", "액정 수리인데 배터리가 일체형이라며 함께 교체해야 한다고 해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수리 불가라던 핸드폰이 다른 센터에서는 수리됐다", "기사마다 판단이 달라 복불복 수준", "센터 가면 기사 보고 꺼림칙하면 번호표 다시 뽑는다", "수리 기사 배정은 뽑기 운"이라는 반응이 이어지며 서비스 진단에 대한 불신도 이어졌다.
또 "일하기 싫어서 적당히 둘러댄 것 같다", "냉장고, 에어컨도 무조건 메인보드 교체를 권한다", "예전처럼 부품 단위 수리는 사라졌다", "고칠 수 있는 제품도 새 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것 아니냐", "단순 실수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 같다"라면서 기본 신뢰를 뒤흔드는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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