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수 잘못 찾은 개장수, 우리 집 반려 진돗개 봉봉이를 끌고 갔다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번지수 잘못 찾은 개장수가 엉뚱한 집 반려견을 끌고 가 도살한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다.
1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7일 오전 10시쯤 대전의 한 단독주택에서 발생했다. 외출 후 돌아온 A 씨는 마당이 비어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고, 평소 있던 진돗개 '봉봉이'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A 씨는 곧바로 CCTV를 확인했다. 영상에는 트럭 한 대가 집 앞에 멈춰 서고, 낯선 남성이 막대 형태의 포획 도구를 들고 집 안으로 들어오는 장면이 찍혔다. 남성이 바로 봉봉이에게 접근하자 놀란 봉봉이는 개집으로 몸을 숨겼다.
이어 남성은 개집 안으로 막대 끝에 달린 목줄을 집어넣고 봉봉이의 목을 조였고, 봉봉이는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결국 끌려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극도의 공포 속에 봉봉이는 대소변을 보며 저항했다.
결국 봉봉이는 그대로 대문 밖으로 끌려 나가 트럭에 실렸다. 이후 남성은 다시 마당으로 돌아와 흔적을 정리한 뒤 현장을 떠났다.
A 씨 가족은 차량 번호판 식별이 어려워 인근을 수소문했고, 이웃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해당 남성이 원래 이웃집 개를 데려가기로 했던 개장수였고, 집을 착각해 봉봉이를 데려갔다는 황당한 변명을 했다.
A 씨는 이웃을 통해 관련자들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직접 통화에 나섰다. A 씨는 "지금 우리 개 어떻게 했냐, 빨리 말하라"고 따졌고, 상대는 "몸이 안 좋아 약을 썼는데 죽은 것 같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시신이라도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구매자는 "개장수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답했다.
A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개장수는 "죽인 것이 아니라 밭에 묶어 놨는데 도망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개장수의 발언에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해 절도와 주거침입 혐의로 조사 중이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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