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계 작전'이라던 '오월드' 늑대 수색…알고 보니 유기견 늑대개

"유기된 늑대개 '예훈' 수색 지원 차 동행"

금산 소재 민간 동물보호소 엔젤홈 하우스에서 보호 중인 늑대개 예훈.(엔젤홈하우스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대전 오월드 탈출 늑대 포획 과정에서 '암컷 늑대 유인 작전'이 있었다는 보도가 잇따랐지만 실제로는 늑대가 아닌 늑대개였고 유인 목적도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수색에 직접 참여했던 민간 사설 보호소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현장에 동행한 개체는 늑대가 아닌 늑대개였다. 암컷으로 유인하기 위한 작전도 아니었다.

늑대개는 늑대와 개가 섞인 개체다. 외형이나 일부 행동은 늑대와 유사하지만 사람과의 친화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인다. 다만 개체에 따라 야생성과 탈출 성향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어 일반 반려견보다 관리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일 충남 금산 소재 민간 동물보호소 '엔젤홈 하우스'의 원종태 소장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암컷 늑대로 유인하려고 데려간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오월드에서 퓨마 뽀롱이 사살된 일도 있었고 이번에도 혹시 늑대를 죽일까 봐 그게 제일 걱정됐다"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그리고 내가 키우는 늑대(개)가 사람을 잘 따르니까 그걸 보면 현장 분위기도 좀 덜 무서워하지 않을까 싶어서 데려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냥 늑구 죽이면 안 된다는 생각 하나로 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해당 개체의 출신 배경도 눈길을 끈다. 원 소장은 "보호소에 암수 두 마리가 있는데, 약 10년 전에 유기된 새끼들을 데려다 키운 애들"이라며 "늑대 피가 섞여 있어서 탈출을 굉장히 잘한다"고 말했다.

이번 수색에 함께 나간 개체는 수컷 '예훈'이다. 보호소에는 암컷 '예나'도 함께 지내고 있다.

이어 "우리 보호소에서도 땅을 파고 나오는 걸 막으려고 바닥 깊게 철로 된 격자를 묻어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제기된 '암컷 늑대 투입' 주장에 대해서는 "암컷을 데려가려고 했던 건 맞는데 그날 직원이 수컷 예훈이를 데려왔다"며 "애초에 유인하려고 한 게 아니라서 그거랑은 전혀 다른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암컷을 활용한 유인 전략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발정도 안 왔는데 냄새가 안 나면 소용이 없다"며 "그런 상황에서 유인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원 소장은 "새벽 2시 넘어서까지 수색 도왔다"며 "어쨌든 중요한 건 안 죽이고 잡는 거다, 그거 하나 보고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늑대 친구를 투입한 수색 작전'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냥 나와서 신난 댕댕이잖아", "귀엽다"는 반응을 보였고 암컷 개체로 알려졌다는 초기 보도를 접한 이들 사이에서는 "미인계 쓰는 거냐"는 반응도 나왔다.

다만 사실과 다른 정보가 확산한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탈출 개체의 특성과 현장 상황을 정확히 반영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