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건달이야, 조직 부를까" 택시 기사 15분 폭행, 의식불명 만든 50대[영상]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자신을 조직폭력배라고 주장한 50대 남성이 아파트 주차장에서 70대 택시 기사를 의식을 잃을 때까지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다.

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일 오전 12시 38분께 전남 광양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벌어졌다. 당시 술에 취한 상태로 보이는 A 씨는 정차해 있던 택시와 부딪힌 뒤 항의하는 택시 기사에게 시비를 걸며 폭행을 시작했다.

공개된 블랙박스와 CCTV 영상에는 A 씨가 운전석 문을 열고 발로 피해자를 가격한 뒤, 접은 우산으로 얼굴과 몸을 찌르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말 X같이 한다. 나 건달이다. 조직 부를까"라고 협박하며 욕설을 이어갔고, 폭행은 약 15분간 지속됐다.

피해자는 "내가 잘못했다. 이제 그만하라"고 사정했지만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A 씨의 아내가 제지에 나섰지만 마찬가지였다. 결국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폭행이 중단됐다.

JTBC '사건반장'

피해자는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외상성 경막하 출혈과 두개골 골절 등 중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의료진은 뇌 손상이 심각해 의식을 되찾더라도 손과 다리를 쓰지 못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아들은 "아버지가 택시 운전을 30년 넘게 하셨다"며 "국가유공자이기 때문에 사시는 데 큰 문제는 없어 일을 그만두라고 했는데, 가족들을 위해 계속 일을 하고 싶다며 계속 운전을 하시다가 이런 일을 당했다"고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 씨의 신원을 확인한 뒤 귀가 조치시킨 것으로 드러나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경찰은 결국 피해자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가고 있던 시점인 사건 발생 약 30시간 뒤에서야 A 씨를 긴급 체포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으러 법원에 출석한 그는 취재진 질문에 "뭘 어쩌라고", "기억 안 나"라고 답하는가 하면 기자의 부모까지 거론하며 욕설을 내뱉는 등 반성 없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손수호 변호사는 "사건의 중대성과 재범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했을 수 있다"며 "국민 입장에서는 당시 상황과 결과를 함께 놓고 판단할 수밖에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