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혐 꼬집고 추앙받던 황석희의 실체는 뭐냐"…성범죄 의혹에 '위선' 시선

황석희 번역가의 모습.(강원대학교 제공) 2016.3.22 ⓒ 뉴스1 박하림 인턴기자
황석희 번역가의 모습.(강원대학교 제공) 2016.3.22 ⓒ 뉴스1 박하림 인턴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성범죄 의혹이 불거진 번역가 황석희의 과거 발언이 잇따라 재조명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황석희가 과거 X(구 트위터)와 개인 계정 등에 남긴 글들이 다시 공유되며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2016년 작성된 글에서 그는 "한국 남자라면 누구나 여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반성하고 공부해야 한다", "페미니스트란 단어가 왜 그렇게 혐오스럽냐. 단어만 봐도 기겁하는 분위기가 우습다"는 내용을 적었다.

이어 "'한남' 소리를 듣기 싫다면 그런 말이 나오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남성 중심 문화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또 그는 여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것조차 꺼리는 분위기가 마치 '해리포터' 속 볼드모트처럼 취급되는 것이 촌스럽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지난해에는 한 40대 남성이 "20대 신입 여직원이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것 같다"고 고민 상담을 하자 "착각이다. 20대 여성이 마흔 넘은 남성을 좋아할 가능성은 낮다. 아저씨답게 살자"라고 일침을 달려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앞서 이날 황석희가 과거 다수의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보도가 나오며 당시엔 호응받던 그의 발언들의 모두 위선적인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여혐 꼬집고 추앙받던 전과 3범 황석희의 실제 모습이 겨우 이런 거였냐?"며 "남성 중심 문화를 비판하던 사람이 여성을 몇 명을 성추행 한 거냐, 도대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를 멘토로 여겼던 많은 젊은이 지금 그 다정했던 사람의 두 얼굴을 알게 되고 나서 얼마나 후회하고 있을지"라고, 씁쓸해했다.

30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황석희는 2005년 길 가던 여성들을 상대로 한 강제추행치상 사건과 2014년 수강생을 상대로 한 준유사강간 사건으로 각각 기소돼 모두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황석희는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재 관련 사항에 대해 변호사와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보도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 법적 판단 범위를 벗어난 표현이 있을 경우 정정 및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황석희는 영화 '월플라워'를 시작으로 '데드풀', '보헤미안 랩소디', '스파이더맨: 홈커밍',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캐롤' 등 다수 작품 번역으로 이름을 알린 인물로, 특유의 유머와 말맛을 살린 번역 스타일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왔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사실관계와 추가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