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맹신' 시모, 아들 못 낳자 "남편 잡아먹을 팔자" 이혼 요구

(JTBC '사건반장' 갈무리)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사주를 중시하는 시어머니 요구로 결혼과 출산을 이어온 여성이 결국 이혼을 요구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시어머니 때문에 이혼 위기에 놓였다는 30대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어린이집 교사라고 밝힌 A 씨는 지인 소개로 빵집을 운영하는 남편을 소개로 만나 결혼했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첫 만남에서부터 사주를 언급하며 "나는 사주에 불이 많아서 나무가 많은 여성이 좋고 선생님이면 정말 사주가 좋다더라"고 말했다.

A 씨는 "그때까지만 해도 사주를 재미로 좋아하는 남자인가보다는 생각에 내 사주를 이야기해 줬다. 그때부터 남편은 적극적으로 대시했고, 결혼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라고 밝혔다.

결혼 과정에서도 사주가 중요한 기준이 됐다. A 씨는 "둘이 잘 맞고 백년해로할 거라고 나오고 나무 사주인데 자기를 다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저를 꾀었다"라고 말했다.

처음 인사하러 갔을 때 시어머니는 "너무 참하다. 우리 아들과 너무 잘 어울린다"라면서 "백년해로할 사주라더라"면서 반겼다.

시어머니는 과거 유산을 겪은 뒤 아들을 얻었고, 이후 일이 잘 풀린 경험을 계기로 철학관을 꾸준히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출산 이후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시어머니는 철학관에서 "아들을 낳아야만 두 사람의 부부 관계도 좋아지고 남편의 가게도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강조했다.

A 씨는 첫째로 딸을 낳았고, 둘째 임신 후에도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어머니는 다시 철학관을 찾아 출산 날짜와 시간까지 받아왔다.

그러면서 "아들을 꼭 낳아야 한다. 집 안에 여자가 너무 많으면 아들이 기를 못 편다. 가장이 무너지면 집안은 끝나는 거니까 반드시 이 날짜와 시간에 낳아야 한다"며 신신당부했다.

결국 A 씨는 시어머니의 등쌀에 못 이겨 제왕절개로 둘째 딸을 낳았다. 이름도 남자아이처럼 중성적으로 지어야 셋째가 아들일 확률이 높아진다면서 이름을 받아왔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이후 시어머니는 셋째 출산을 요구했다. A 씨는 "내 아이를 내가 결정해서 낳는 건데 또 계속 낳는다고 아들이라는 보장도 없다. 더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시어머니는 "애들 둘 낳고 나니까 벌써 기가 세져서 이렇게 시어머니 머리 꼭대기에 올라온다"면서 노발대발했다.

그러면서 "남편을 잡아먹을 사주다. 네 사주에는 남편 말고 다른 남자가 있다. 돈이 줄줄 새는 사주다. 둘은 이혼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편 역시 "우리 엄마 말은 다 맞는데 왜 네가 그 말을 안 들어서 이러냐"라며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훈 변호사는 "그런 사주가 어디에 있나. 사주를 필요에 의해 이용할 뿐이다. 만약 사주를 이유로 이혼 소송을 제기한다면 시어머니를 상대로도 불법행위에 의한 손해배상, 위자료 청구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