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차디찬 강물에 내버려진 내 동생을 찾고 싶다" 형의 절규

"배달 일 하던 동료가 살해" 진술에도 시신 못 찾아 도움 호소

기사 내용과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살해 사건의 피해자가 사망했다는 피의자의 진술까지 받아냈지만 시신이 발견되지 않고 있어 유족들이 국민들에게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15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동생이 살해됐지만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도움을 절실히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등록됐다.

살해된 피해자의 친형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제 동생은 한 사람의 지속적인 폭력과 협박 속에 살다가 끝내 목숨을 잃었다. 가해자는 잡혔지만 동생을 차가운 강 속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도 다뤄졌다. 보도에 따르면 배달일을 하던 피해자인 청원인의 동생 A 씨는 어느 날부터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아 가족들이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 직장 동료들 역시 그가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출근했던 일을 떠올리며 염려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하던 과정에서 수상한 점이 포착됐다. A 씨의 위치와 겹치는 또 다른 휴대전화가 있었는데, 이는 평소 가족처럼 지냈다는 절친 B 씨의 휴대전화였다.

경찰 조사 끝에 B 씨는 홧김에 건우 씨를 살해한 뒤 양평 두물머리 인근 강가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장 동료들 "평소 아랫사람 대하듯 하대…갑과 을의 관계" 증언
국회 국민동의청원

범행 이후 행적도 논란이 됐다. B 씨는 범행 며칠 뒤 A 씨의 휴대전화로 A 씨의 모친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친구와 해외에 나가 일하고 오려 한다"는 취지의 문자를 남겼다. 이는 피해자인 A 씨가 살아 있는 것처럼 가장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시신 유기 장소로 지목된 양평 두물머리 강가는 당시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로 두꺼운 얼음층이 형성돼 있던 상황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환경에서 시신을 유기했다는 진술이 쉽게 납득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범행 이후 현재까지 시신은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직장 동료들에 따르면 평소 B 씨는 A 씨를 아랫사람 대하듯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보였고, A 씨는 을의 입장에서 이를 따르는 관계였다고 한다. A 씨의 얼굴에는 종종 멍이 들어 있는 모습도 목격됐다는 증언이 전해지며 사건의 경위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사건의 핵심 증거인 시신이 아직 발견되지 않으면서 유족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양평 두물머리. SBS

청원인은 "시간이 계속 흐르고 있음에도 동생은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가족은 지금도 동생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 채 하루하루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부모님은 아들의 마지막 모습이 아른거려 잠도 못 주무시고 매일 눈물을 훔치며 말로 표현하지 못할 고통 속에 살고 계신다"며 "가족으로서 동생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지나가는 시간은 너무나도 가혹하다"고 했다.

청원인은 "한 사람의 생명이 사라졌고 한 가족의 삶이 무너져 내렸다. 이런 사건이 시간이 지나면서 잊히는 것이 너무 두렵다"며 "우 가족은 하루빨리 동생을 찾아 끝나지 않은 고통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등록된 청원은 공개 직후 동의자 100명을 넘기며 공개 검토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