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날렸던 신혼 남편, 몰래 빚투…"이혼녀 되기 싫으면 봐주라" 뻔뻔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결혼 1년 차 남편이 아내 몰래 대출을 받아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사실이 드러나 갈등이 불거졌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결혼 1년 차 남편이 나 몰래 대출받고 빚투. 대판 싸웠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남편은 결혼 전에도 주식으로 오피스텔 날렸고 암호화폐도 심심찮게 하는 사람이었다. 결혼 전 기댈 곳이 없어서 그런 거라 생각했다. 결혼식 올리기 전 어머님이랑 셋이 다시 도박 같은 투자 하지 않기로 약속도 하고 각서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1년을 살면서 남편이 나한테 참 잘해줬다. 엉덩이가 가벼워서 새벽에라도 꼬르륵 소리가 나면 밥 차려주고 물 떠다 주는 다정함에 안정감 찾고 둘이 열심히 벌어서 2000만 원도 모으고 남편 학자금대출 남은 거 내 돈으로 1000만 원 털어줬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얼마 전 남편이 아내 몰래 소액 대출을 받아 암호화폐에 투자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A 씨는 "남편이 소액 대출로 800만 원을 코인에 투자했는데 55% 손실 보고 있더라. 돈 관리는 공용 통장으로 관리하고 있어서 다른 돈에는 손 못 대고 보험 약관 대출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피스텔 날린 것도 처음에는 부모님도 모르게 했었고 나한테도 거짓말하려다 추궁하니까 겨우 털어놨다. 밝혀내는 과정에서 거짓과 사실을 걸러내느라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A 씨가 "이혼하자"고 으름장을 놓자 남편은 "2주만 생각할 시간을 가지면 안 되냐"고 말하며 "네가 이혼녀가 되는 것보다 한 번 기회를 주는 게 낫지 않겠냐"라고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A 씨는 "2주는 유예시간이 아닌 정리하는 시간으로 하자. 당신이랑은 이혼하는 게 맞는 거 같다"라고 통보했다.

그러자 남편은 태도를 바꾸며 A 씨 몰래 차를 몰고 나가더니 새벽까지 들어오지 않았다.

A 씨가 전화를 걸어 "지금 어디냐"라고 묻자 남편은 "네가 무슨 상관이냐. 우린 이미 이혼하기로 했는데 더 이상 상관없지 않냐. 내가 잘못한 건 맞는데 이혼이란 단어는 꺼내지 말아야 했으며 각서에 위자료 쓰게 한 것도 이해 안 된다"라며 큰소리쳤다.

A 씨는 "싹싹 빌어도 모자랄 상황인데 정말 화가 주체가 안 된다. 어머님한테 전화해서 '저희 이혼할 거 같다'고 말씀드리니 한숨 쉬시며 '그래도 큰돈은 아니지 않나. 내가 잘 타일러 보겠다. 기다려보거라'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이어 "어머님이 남편에게 뭐라고 했는지는 몰라도 둘이 통화 후 남편이 그제야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라. 그러면서도 '이혼' '결혼 초 위자료' 얘기는 내 잘못이 맞대. 진짜 너무 답답하다. 가슴에 돌덩이 얹어둔 거 같다"라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주변에 그렇게 월급 차압당하고 아내 괴롭히는 사람들 봤다", "주식, 코인 사실상 도박쟁이이다", "도박은 답이 없다. 소액을 매년, 매번 반복한다", "마음고생이 심했겠다. 잘 해결되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