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쪽쪽'…동창 모임서 바람난 남편, 둘째 결혼 앞둬 참는 중"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평소 별다른 취미도 친구도 없던 집돌이 남편이 은퇴 후 180도 달라진 뒤 외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아내는 둘째 딸 혼사를 앞두고 있어 분노를 참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결혼 30년 차인 50대 여성 A 씨는 4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남편에 대해서 속속들이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정말 분통 터진다"라고 토로했다.
A 씨는 중매로 공기업에 다니는 남편과 결혼해 두 딸을 키웠다. 남편은 다소 무뚝뚝했지만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었다. 사업이나 장사를 하겠다며 직장을 중간에 그만두는 주변 사람들과 달리 남편은 묵묵히 회사에 다니면서 꼬박꼬박 월급을 가져다줬다.
주변에서도 "그런 남편 없다"라고 얘기할 정도였다. 부부는 알뜰히 돈을 모아 큰 부자는 아니지만 아이들 공부 다 잘 시키고 결혼도 시켰다. 자녀에게 손을 벌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남편은 결혼 전부터 이렇다 할 취미도 없고 친구가 많은 것도 아니었다. 술도 안 마셨기 때문에 늘 집에만 있는 집돌이였다.
하지만 은퇴 이후 180도 달라졌다. 남편은 동창생들과 연락하기 시작했고, 여행이나 술자리 약속을 잡아 집에 있는 날이 거의 없었다.
A 씨는 딸들에게 "아빠 늦바람 난 거 아니냐"라고 묻자 딸들은 "아빠가 고생 많이 하셨는데 이제 좀 냅둬라"라고 해서 놔뒀다. 주변에서도 "은퇴한 남편이 집에만 있으면 얼마나 숨 막히는지 네가 몰라서 그래. 알아서 나가주니 얼마나 좋냐"고 이야기를 들었다. A 씨는 잔소리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남편의 행동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부쩍 외모에 신경을 쓰고 향수까지 뿌리기 시작했다.
A 씨는 "사람 바뀌면 안 좋대"라고 농담처럼 말했지만, 마음 한편에는 찜찜함이 남았다.
얼마 후 남편 차를 사용하게 된 A 씨는 내비게이션 즐겨찾기 목록에서 낯선 장소를 발견했다. 남편은 "동창이 하는 가게다. 나중에 같이 가자"라고 했고, A 씨는 별생각 없이 넘겼다.
그러나 결국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했다. 남편은 보험 가입, 은행 업무, 세금 납부 등을 A 씨에게 맡겨왔다. 은퇴 후에는 용돈까지 A 씨가 관리하고 있었다.
어느 날 남편 부탁으로 휴대전화를 받아 은행 업무를 처리하다 낯선 대화방 하나를 발견했다. 메시지는 이미 삭제돼 있었고, 통화 기록 역시 모두 지워진 상태였다.
의심이 든 A 씨는 휴대전화에 저장된 통화 녹음을 확인했다. 파일 속에는 "사랑해"라고 속삭이며 뽀뽀하는 소리가 담겨 있었다. 누가 들어도 영락없는 연인 사이의 대화였다. 게다가 상간녀와 통화하는 남편의 목소리는 평소와 사뭇 달랐다.
A 씨는 "시간이 많아서 동창 모임에 나가는 줄 알았더니 이렇게 한심한 짓을 하고 다녔구나 싶어 불쌍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라며 "당장 뒤집어엎고 싶은데 혼담이 오가는 둘째 딸 때문에 참고 있다. 이 일만 끝나면 상간 소송이던 이혼 소송이든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예비 사위 앞에서 "한눈팔지 말고 잘하라"라고 조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손수호 변호사는 "소송의 유형에 따라 증거 자격이나 요건이 차이가 난다. 가사 또는 민사라면 확보한 것들도 증거로서 충분히 기능할 것이어서 크게 걱정할 부분이 없다. 다만 실제로 법적인 조처를 할 것이냐 또는 그냥 넘어갈 것이냐,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이혼 소송이나 상간 소송도 불사할 만큼 분노가 느껴지고 배신감이 느껴진다. 결정은 A 씨가 지혜롭게 내려야 할 것 같다. 사실 은퇴 전후의 남자들에게 이런 위기가 상당히 많다. 진정한 사랑이라기보다는 자존감이 급격히 떨어질 때 자존감의 보충제 역할을 하는 만남일 가능성이 많다. 잘 고려해서 판단하리라 생각한다"라고 조언했다.
ro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