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에 '3억 몰방' 예비부부…"살아있냐" 걱정에 "신경 안쓴다, 버텨라"

이란전쟁 여파로 코스피·코스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는 등 증시가 급락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2.06% 하락한 5093.54에 마감했다. 2026.3.4 2026.3.4 ⓒ 뉴스1 최지환 기자
이란전쟁 여파로 코스피·코스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는 등 증시가 급락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2.06% 하락한 5093.54에 마감했다. 2026.3.4 2026.3.4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동 사태 여파로 국내 증시가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결혼 자금 3억 원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에 올인한 예비부부의 근황에 이목이 쏠린다.

공무원이라고 밝힌 A 씨는 최근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여자친구와 함께 결혼식 비용과 전세 보증금 용도의 자금 3억 원을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1억 5000만 원씩 투자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여자친구와 서로 1년 뒤 3억 원이 10억 원이 될 것이라고 믿어서 한 번에 서울 집으로 들어가려고 많이 고민했다. 아직 상승장 초입 같고 국장 뉴노멀 시대에 기회라고 판단했다"라며 투자 이유를 전했다.

A 씨의 매수 평단가는 삼성전자 19만 9700원, SK하이닉스 100만 2000원 선으로 알려졌다.

초기 투자 흐름은 긍정적이었으나 중동 무력 충돌 여파로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A 씨가 남긴 글에는 안부를 묻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이 "살아있냐"라고 묻자 A 씨는 "조정 나오는 것뿐이라 신경 안 쓴다"라고 말했다.

전세금 연장을 위해 모아둔 돈을 투자했다고 밝힌 한 공무원은 "살아있냐. 난 너보다 평단 전부 다 높은데 눈물만 흐른다. 네 글 보고 용기 내서 산 건데 목요일 최고점에 삼성전자, 하이닉스 다 샀다. 제발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A 씨는 "버텨라. 아직 시장에 돈도 많고 선거 코 앞인데 정부가 부양할 거다"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태연하게 반응했다.

한편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날 12.06%, 14.00% 하락해 각각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일부터 이틀간 따져도 18.43%, 17.97% 내리며 2거래일 기준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하락 마감함에 따라 개미들의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일 종가 대비 각각 11.17%, 9.58% 하락한 17만 3300원, 84만 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두 종목을 매수한 개인 투자자의 평균매수단가와 비교한 실질 손실률은 삼성전자 16.07%, SK하이닉스 14.6%에 달해 단순 낙폭 대비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