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없으면 팬 필요 없어"…'도박 나락' 안지만, 롯데 선수 도박 옹호 논란

"나도 가본 곳…넷이 같이하면 솔직히 재미있어"…경솔 발언도
야구팬들 "사이트까지 만든 사람…주제넘어, 자격 없다"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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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선수가 없으면요, 기자도 필요 없고요, 팬도 필요 없어요.팬이 없다고 야구 경기가 안 이뤄질까?"

롯데 자이언츠 소속 선수 4명의 대만 원정 도박 논란과 관련해 전 프로야구 선수 안지만이 "선수들이 야구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이 같은 발언을 내놔 또 다른 파장이 일고 있다.

과거 불법 도박으로 선수 생명이 사실상 끝났던 안지만은 최근 자기 개인 방송을 통해 이번 롯데 사태를 두고 선수들의 징계 수위를 언급했다.

그는 "구단이든 KBO든 징계는 징계대로 받되 야구는 할 수 있는 징계를 받았으면 좋겠다"며 "선수에게 1년은 엄청 큰 시간이다. 4~5년씩 쉬거나 아예 야구를 못 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음주 운전처럼 경각심을 줄 수 있는 징계는 필요하다. 도박도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지금 민심이 너무 안 좋아서 복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나도 롯데 선수들이 간 그곳에 가봤다. 넷이 같이하면 정말 재미있다. 유경험자로서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증폭시켰다.

도박 전력으로 프로야구의 세계에서 거의 제명된 인물이 해당 업소를 직접 언급하며 경험담을 꺼낸 점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방문한 대만의 사행성 게임장

안지만의 발언을 접한 야구팬들은 "네가 나고김김(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을 논할 자격이 되냐?", "도박으로 나락 가고 야구계에서 퇴출당한 사람이 너무 주제넘은 발언 아닌가", "안지만은 아예 불법 도박 사이트를 만든 사람이다", "자신의 경솔한 입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할 것", "도박 선배가 도박 후배들한테 조언을? 개가 웃겠다", "어처구니없다. 저것도 소신 발언이냐", "주제 파악하고 살아라", "너 때문에 나고김김 다시 한번 욕먹는 중" 등 비난을 퍼부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야구에 한때 몸담았던 선배의 진심이 느껴진다", "과거의 실수에 대해 현재를 대입할 필요가 있나", "충분히 오랜 시간 반성한 경험자의 충고로 보인다" 등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롯데 소속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나승엽이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기간 중 숙소 인근 사행성 게임장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며 불거졌다. 특히 김동혁은 해당 업소를 세 차례 방문했고, 고가 휴대전화를 경품으로 수령한 사진까지 공개돼 여론이 악화됐다.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김동혁에게 50경기 출장 정지, 나머지 3명에게는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구단 역시 추가 내부 징계를 검토 중이며,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이다.

안지만의 발언이 비판을 받는 이유는 그의 자격 논란 때문이다. 그는 2016년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개설과 관련한 혐의 등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KBO의 징계와 함께 현역 생활을 접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