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포르말린' 줄고 '산·유독가스'는 여전…화학사고 282건, 여름 집중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화학사고는 총 282건으로 집계됐다. 산성·염기성 물질과 유독가스 사고는 여전히 빈발한 반면 수은(Hg)과 포르말린(aq. HCHO) 사고는 감소했다. 사고는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집중됐다.
소방청은 26일 국립소방연구원이 분석한 '2025 국내 화학사고 통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지난해 발생한 위험물 및 유해화학물질 사고 이력을 심층 분석해 반복되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현장 대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역별로는 산업단지가 밀집한 경기에서 53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울산 36건, 경남 25건, 전남 25건, 전북 22건, 경북 21건 순이었다.
특히 창원시는 최근 5년간 연평균 2~3건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0건으로 급증했다. 사고 유형을 보면 일산화탄소 등 독성 물질 사고가 4건, 질산 등 산성 물질 사고가 3건을 차지했다. 암모니아(염기성)와 차아염소산나트륨(산화성) 누출 등 사고 유형도 다양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를 가장 많이 일으킨 물질은 강한 산성이나 염기성을 띠는 물질이었다. 질산(HNO3), 염화수소(HCl), 황산(H2SO4) 등 산성 물질과 암모니아(NH3), 수산화나트륨(NaOH) 등 염기성 물질의 사고 빈도가 높았다. 황화수소(H2S), 일산화탄소(CO)처럼 저농도에서도 인명에 치명적인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 사고도 반복됐다.
반면 수은(Hg)과 포르말린(aq. HCHO)은 교육기관 중심의 안전관리 강화 노력에 힘입어 사고 빈도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그동안 학교 실험실 등에서 잦은 사고를 일으켰던 물질이라는 점에서 관리 강화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계절별로는 동절기(11월~3월)보다 하절기(6월~10월)에 사고가 훨씬 잦았다. 특히 무더위가 절정인 7월 33건, 8월 34건으로 사고가 집중됐다. 높은 기온이 화학물질의 휘발성을 증가시키고 저장 용기 내부 압력을 상승시키는 등 물리·화학적 특성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소방청은 자가중합성 물질, 금수성 물질, 반도체 공정 특수 물질 등 사고 유형별 위험 요인을 체계적으로 분류했다. 사고 건수 대비 인명피해 위험성이 높은 고위험 물질도 별도로 선별해 관련 정보를 일선 소방관서에 환류했다고 밝혔다.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화학사고는 자칫 대규모 인명피해와 심각한 환경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과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통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취약 시기와 물질별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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