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심한 위층, 아이가 자폐…소리 지른 내가 부끄러워, 방법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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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층간소음으로 고통받다 이사한 뒤에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는 한 아파트 입주민의 사연에 조언이 쏟아졌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위층 층간소음이 너무 심한데 아이가 자폐예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이사 오기 전 집에서도 층간소음이 너무 심해서 집 알아보러 다녔다. 마음에 드는 집이 있어 사시는 분한테 소음에 대해 물어보니 조용한 집이라더라. 제가 집 보러 갈 때마다 조용하길래 조금은 무리해서 샀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나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입주한 다음 날부터 상황이 달라졌다고 한다. A 씨는 "미친 듯이 의자를 끌고 집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을 끌고 다니는 것 같더라. 말소리가 묻혀버릴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혹시나 유난이라고 할까 봐 관리실에 말도 못 하고 살았다. 어린아이가 살 수도 있으니까. 집에 놀러 온 지인들이 늘 하는 소리가 '너무 심한 거 아니냐. 우리 말하는 게 안 들린다'고 할 정도라서 설 지나고 꼭 전화하리라 다짐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A 씨는 산책하러 나갔다가 위층 가족과 마주쳤다. 그는 "엘리베이터에 같이 탔는데 애 엄마는 모자 푹 눌러쓰고 얼굴도 어둡더라. 중학생처럼 보이는 아들은 키가 엄청 큰데 자폐더라. 의사소통이 아예 안 되는 심한 자폐 같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모자가 걸어가는 걸 보는데 그동안 집에서 '조용히 좀 하라'고 소리 지르던 제가 너무 부끄럽더라"라고 털어놨다.

남편은 관리사무소를 통해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의자 끄는 소리, 물건 끄는 소리만 좀 주의해 달라"고 전달하자고 했지만, A 씨는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 그는 "전에 층간소음 관련 방송에 나간 뒤에도 달라진 게 없었다"라며 "말해도 달라질 게 없어 보여 고민이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그렇게 계속 살면 스트레스로 병난다. 할 말은 하고 살아야 한다. 층간소음 어떻게 계속 참고 사냐", "발달장애아 키우는 엄마다. 얘기하세요. 대부분 엄마 조심한다지만 스트레스 감수하고 참을 필요는 없다", "애가 자폐면 의자에 커버 씌우고 매트도 깔아서 이웃한테 피해주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 쪽지라도 써서 현관에 붙여놓고 오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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