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연쇄 사망' 두 번째 남성…"그 여자가 방 잡재" 친구에게 카톡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모텔에서 잇따라 발생한 20대 남성 사망 사건과 관련해, 두 번째 피해자가 사망 직전 친구에게 보낸 SNS 메시지가 공개됐다. 메시지에는 피의자인 22살 김 모 씨가 먼저 "방을 잡자"고 제안한 정황이 담겨 있었다.
MBC에 따르면, 지난 9일 저녁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로 20대 남성 A 씨와 함께 들어간 김 씨는 약 두 시간 뒤 혼자 모텔을 빠져나왔다. 남성은 다음 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공개된 메신저 대화 내용에 따르면, A 씨는 김 씨를 만나기 직전 친구에게 "오늘 방 잡재", "고기 맛집이 있는데 배달 전문이라고 방 잡고 먹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피해자의 지인은 "두 사람이 최근 다시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다"며 "과거 술자리에서 한 차례 만난 적이 있을 뿐, 친분이 깊은 사이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연락처 정도만 알고 있었던 인연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최근 김 씨가 먼저 연락을 해 지난 8일 피해자가 A 씨를 다시 만났고, 다음 날인 9일 김 씨가 방을 잡자고 했다는 게 A 씨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라는 설명이다. 만나자는 연락과 숙박업소에 들어가자는 제안 모두 김 씨가 먼저 한 것으로 보여진다.
사건과 관련해 119 신고 녹취 내용도 공개됐다. CBS 노컷뉴스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5시 39분쯤 모텔 직원은 소방 관계자의 "지금 전혀 숨을 안 쉬는 거죠"라는 질문에 "흔들어봤지만 숨을 안 쉬고 몸이 일단 굳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코나 이런 데 분비물이 다 올라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같은 지역의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 B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씨는 당시 범행 뒤 B 씨에게 "술에 너무 취해서 계속 잠만 자니까 나는 먼저 갈게"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한 행동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남성들과 의견 충돌이 있었다며 약물을 섞은 숙취해소 음료를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범행은 모두 3건으로, 이 가운데 2명은 사망했고 지난해 12월 14일 만난 또 다른 20대 남성 C 씨는 의식을 잃었다가 가족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생존했다.
서울강북경찰서는 김 씨에 대해 사이코패스 검사와 프로파일링 분석을 진행하며 살인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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