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구 중 1가구 반려…동물병원 이용 95% '일상화'

국가승인통계 첫 발표…책임 문화 확산 과제

'3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클립아트코리아).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전체의 29.2%에 달해 사실상 '3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학대에 대한 강력 처벌과 사육금지 조치에는 10명 중 9명 이상이 찬성해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역시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2025년 반려동물 양육현황 조사'와 '2025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현황 조사'는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을 기반으로 3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방문 면접조사로 실시돼 올해 처음 국가승인통계로 공표됐다.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는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다. 두 조사는 모집단과 방식이 달라 수치 간 직접 비교는 불가능하다.

3가구 중 1가구 반려…"일상적 생활양식으로 자리"
2025년 반려동물 양육가구 통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뉴스1

현재 거주지에서 반려동물을 직접 양육하는 가구 비율은 29.2%로 집계됐다. 반려동물 양육이 특정 계층의 선택을 넘어 보편적 생활양식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육 가구 중 개를 기르는 비율은 80.5%로 가장 높았고, 고양이는 14.4%였다. 반려견 중심 구조는 유지되고 있지만 반려묘 양육도 일정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려동물 1마리당 월평균 양육비는 12만1000원으로, 이 중 병원비는 3만7000원이었다. 사고·상해·질병 치료비는 1만4000원 수준이었다. 개의 월평균 양육비는 13만5000원으로 고양이 9만2000원보다 높았다. 반려동물 양육이 정서적 만족뿐 아니라 꾸준한 경제적 책임을 요구하는 생활이라는 점을 수치로 확인한 셈이다.

법 인지도 74.9%…"인식과 실천 간 간극"

동물복지 관련 법·제도 인지도는 74.9%로 최근 몇 년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제도 인식은 일정 수준에 도달했지만 실제 준수 여부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려견 양육자의 목줄·인식표 착용, 배설물 수거 등 준수사항 이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48.8%에 그쳤다. 특히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 인식 차이가 뚜렷했다. 반려인은 86.9%가 준수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비반려인은 39.9%만이 긍정적으로 봤다. 제도 인식을 행동으로 연결하기 위한 교육·홍보 강화 필요성이 드러난 대목이다.

동물학대 처벌 93.2% 찬성…"광범위한 사회적 합의"
동물학대 처벌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뉴스1

동물학대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사육금지 조치에 대해 93.2%가 찬성했다. 반려인(94.3%)과 비반려인(92.7%) 간 차이도 크지 않았다.

동물학대 문제가 반려인 집단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전반의 공통된 가치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입양 의향 22.8%…"유기동물 수용성 높아"

반려동물 입양 경로는 지인을 통한 분양이 46.0%로 가장 많았다. 펫숍 구입 28.7%, 길고양이 등을 데려와 양육 9.0% 순이었다.

1년 이내 입양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2.8%였다. 입양을 계획하지 않는 이유로는 시간적 여유 부족(25.3%), 경제적 부담(18.2%), 관리에 대한 자신 부족(16.3%) 등이 꼽혔다.

특히 입양 의향자 중 88.3%가 유실·유기동물 입양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해 유기동물 입양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이 상당 수준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동물병원 이용 95.1%…"건강관리 핵심 인프라"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이용 경험은 동물병원이 95.1%로 가장 높았다(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뉴스1

최근 1년 이내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이용 경험은 동물병원이 95.1%로 가장 높았다. 미용업체 50.8%, 놀이터 35.5%, 호텔 12.9%가 뒤를 이었다.

동물병원 이용 경험은 2021년 73.0%에서 2025년 95.1%로 꾸준히 증가해 반려동물 건강관리가 양육 과정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주원철 농식품부 동물복지정책국장은 "반려동물 양육현황이 국가승인통계로 마련된 것은 정책 기반이 공식화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양육 부담 완화, 책임 있는 반려문화 확산, 동물학대 예방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두 조사 보고서는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과 통계정책관리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