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정준 수석 코치 "김성근 아들로 태어난것, 큰 축복이지만 너무 힘들어"

정근우의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
정근우의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LG 트윈스 김정준 1군 수석코치가 한국 야구의 상징적 인물인 김성근 감독의 아들로 살아온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정준 코치는 지난 5일 전직 야구선수 정근우의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해 아버지 김성근 감독과 가족, 그리고 자신의 야구 인생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전했다.

김 코치는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나서 같은 야구를 하며 같은 길을 걷는다는 것은 큰 축복이자 기쁨이지만, 동시에 너무 힘들다. 보통 사고를 많이 치셨냐"며 "여전히 '불꽃야구'를 외치며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탑에 계신데, '내가 그 열정을 끝까지 좇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 가면 아버지는 보통 서재에 앉아 계신다. 그 모습을 보면 외로워 보인다"며 "같이 있고 싶고 더 가까이 있고 싶어도 서로 일이 있으니 그러지 못해 슬프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최근 김성근 감독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는 그는 김 코치는 "도쿄와 교토를 4박 5일 일정으로 다녀왔는데, 계속 앞서 걸으셔서 따라다니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고 웃으며 전했다.

정근우의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

그는 "지난해 '불꽃야구' 마지막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난 그때가 아버지의 마지막 야구가 아닐까 싶었다.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까지만 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여전히 너무 열심히 준비하고 공부하신다. 프로팀 수석코치인 내가 민망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현재 몸담고 있는 LG 트윈스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염경엽 감독님은 절대 긍정, 나는 절대 부정"이라며 "감독님은 무조건 된다고 하시고, 나는 안 된다고 말하는 쪽이다. 평소에는 젠틀하고 매너가 좋지만 덕아웃에 들어가면 예민하고 공격적으로 변한다. 그걸 조율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새 시즌을 앞둔 각오에 대해선 "LG 트윈스는 LG 트윈스를 하면 된다"며 "최근 선수들과 신년 모임을 했는데 홍창기에게는 홍창기 하면 되고, 문성주에게는 문성주 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른 건 지금 신경 쓰지 않는다"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불펜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들이 역할을 해주고, 새로운 선수들이 잘 융화되며, 싸움에서 서로 커버가 되는 야구를 해야 한다"며 "지난 시즌에는 그 부분에서 놓친 경기가 많았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김정준은 김성근 감독의 아들로 LG 트윈스 1군 수석 코치로 2023년, 2025년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