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17번·골수이식 2번' 백혈병 투병 10세 소년 사망…60만 팔로워 애도
경찰 꿈꾸던 중국 소년 '용감한 투쟁'…집 뒤 산에 매장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중국의 10세 소년이 길고 용감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출신으로 '하오하오'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소년이 지난달 27일 베이징에서 사망했다.
그의 부모는 6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비보를 알렸다. 해당 영상은 좋아요 78만 개와 댓글 41만 개를 기록했다. 많은 이들이 강인한 의지를 가진 소년의 죽음을 애도했다.
하오하오는 네 살 때 부모님이 그의 팔다리에 잦은 멍을 발견한 후 급성 골수병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그 이후로 그는 17번의 항암 치료, 15번의 방사선 치료, 그리고 두 번의 골수이식을 받았다.
의사들은 하오하오의 부모에게 치료를 포기하라고 권유했는데 이는 치료에 드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회복 가능성이 낮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아들을 치료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얻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극심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하오하오는 낙관적인 태도를 잃지 않았다. 2023년 2월부터 '하오하오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라는 이름의 계정에 자신의 일상을 게시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줬다.
하오하오는 치료받는 것을 '작은 괴물들을 물리치는 것'이라고 표현했고 약을 '식사 후 디저트'라고 불렀다. 하오하오의 낙천적인 성격 덕분에 그는 '작은 태양'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또한 "건강이 회복되고 병이 재발하지 않기를 기원한다"라고 외치며 쾌유를 빌어달라고 요청했다.
면역력이 약했던 하오하오는 학교에 갈 수도 없었고 다른 아이들이 좋아하는 평범한 활동들을 즐길 수도 없었다. 그는 짧은 동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냈기에 인터넷 밈을 많이 알고 있었다.
강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그의 병세가 악화하고 치료로 인해 얼굴이 날마다 부어오르는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안타까워했다. 하오하오는 팬들에게 자신의 '팬케이크 같은 얼굴'이 귀여운지 물어보며 안심시키려 애썼다.
부모님은 하오하오가 항상 사려 깊었다고 말했다. 첫 번째 항암 치료 후 심각한 부작용을 겪은 당시 다섯 살이었던 하오하오는 부모에게 "제가 죽은 후에 아이를 하나 더 낳아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는 고통스러워하면서도 항상 어머니에게 울지 말라고 말했다. 2022년에는 그의 남동생이 태어나 가족에게 더 큰 행복을 가져다줬다.
하오하오의 병세는 연말 무렵 악화됐다. 그의 부모는 아들의 희망을 지켜주기 위해 진실을 숨기기로 했다.
그의 생의 마지막 날들에 부모님으로부터 그가 늘 그리워하던 음식들, 예를 들어 쓰촨식 삶은 생선과 배추절임, 돼지고기와 부추 만두, 구운 소시지, 오렌지 맛 막대사탕 등을 대접받았다.
아버지 리양은 하오하오가 그 물고기가 "지금까지 먹어본 물고기 중 최고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오하오는 또한 어린 남동생을 데리고 캠핑하러 가서 바비큐를 하는 것을 꿈꿨다.
병세가 악화되어 오른쪽 눈이 거의 완전히 감겼을 때 그는 아버지에게 자신이 마치 "영화 속 해적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하오하오가 세상을 떠난 후 부모는 온라인에 "하오하오는 이제 더 이상 고통을 느끼지 않을 거다. 하오하오는 자기가 천사라고 늘 말했다. 이제 천국으로 돌아가서 다시 근심 걱정 없는 어린 천사가 되었을 거다"라고 글을 남겼다.
리 씨는 아들이 죽기 전에 슬퍼하지 말라고 당부하며 이혼하지 말고 바르게 살겠다고 약속하게 했다고 말했다.
하오하오의 주치의는 그가 자신의 장례까지 미리 준비했으며, 가족들이 늙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집 뒤 산에 묻히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그들은 하오하오가 어렸을 때 경찰관이 되는 꿈을 꿨기 때문에 그의 장례식에서 경찰 제복을 입도록 허락할 것이라고 했다.
누리꾼들은 "편히 잠들길. 정말 낙천적이고 강인하고 행복한 아이였군요. 많은 어른에게도 귀감이 됐어요", "행복하고 건강한 사후 세계를 기원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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