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바닥에 웅크린 채 바들바들…누리꾼들이 살려낸 강아지

[가족의발견(犬)]동사 위기에서 구조된 '여름이'

지난 1월 영하의 날씨에 시멘트 바닥 위에서 떨고 있던 '여름이'(인스타그램 daybreak1997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연일 영하권을 오르내리는 한파 속 충남 홍성군의 한 작은 상가 뒷마당.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 위에서 몸을 웅크린 채 덜덜 떨고 있던 작은 개(강아지) 한 마리가 발견됐다. 3kg 남짓으로 보이는 소형견. 그대로 두면 동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7일 충남 홍성군에 거주하는 A 씨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 방치견들에게 밥을 주고 돌아오는 길에 차도를 헤매던 이 소형견을 처음 봤다. 위험해 보여 차를 세우고 따라가자 개는 상가 건물 뒤로 들어갔고 콘크리트 바닥 위에서 몸을 작게 말고 떨고 있었다.

지난 1월 영하의 날씨에 시멘트 바닥 위에서 떨고 있던 여름이(인스타그램 daybreak1997 제공) ⓒ 뉴스1

A 씨는 다음 날 개집과 이불을 마련해주었다. 하지만 작은 개집은 주변에 살던 훨씬 덩치가 큰 고양이들이 차지했다. 해당 건물 주인을 직접 만났지만 "직접 데려온 개가 아니라 2년 전쯤 마당에 나타나 살던 강아지"라며 "사람 손을 타지 않아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혹한 속 방치는 곧 죽음과 다름없었다. 건물 주인도 구조에 동의했다.

여름이의 구조 전 모습(인스타그램 daybreak1997 제공) ⓒ 뉴스1

A씨는 강아지가 추위에 바들바들 떠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게시물은 빠르게 확산했다. 24명의 누리꾼이 위탁비와 병원비를 십시일반으로 모으며 구조에 힘을 보탰다. 결국 지난 1월 22일 영하 12도까지 떨어졌던 날 구조가 이뤄졌다.

구조된 강아지는 '여름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체중은 3.3㎏으로 두 살로 추정됐다. 동물병원 검사 결과 심장사상충 양성이 확인돼 현재 치료를 진행 중이다. 슬개골 탈구는 1기 수준으로 관리만 잘해주면 되는 정도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 외 큰 이상 소견은 없다.

A 씨는 "수의사 선생님이 여름이의 상태를 보고 출산 경험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라며 "어딘가에서 새끼를 낳고 또다시 거리로 밀려났을 가능성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구조된 후 차로 이동하는 여름이 모습(인스타그램 daybreak1997 제공) ⓒ 뉴스1

여름이는 현재 임시보호가정에서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처음에는 손길을 피했지만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다. 배변도 잘 가리고 물건을 망가뜨리는 행동도 없다. 아직은 소심하지만 호기심이 많고 조용히 곁에 머무는 성향이다.

A 씨는 "또다시 환경이 바뀌기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평생 가족을 만나 그곳에서 마음을 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입양 시 여름이의 심장사상충 치료 비용은 후원금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임시보호 가정에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여름이(인스타그램daybreak1997 제공) ⓒ 뉴스1

혹한의 겨울 시멘트 바닥 위에서 죽음을 견디던 작은 생명에게 이제 필요한 것은 '따뜻한 집'과 '다정한 사람'이다. 여름이의 가족이 되어줄 분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여름이/ 암컷/ 2살/ 믹스견/ 3.3㎏

입양 문의 인스타그램 daybreak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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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