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 학위자는 주말에 쉴 자격 없다"고 말한 채용 담당자 비난 봇물
중국 국영 보험사 거센 역풍…"거기 말고 일할 곳 많다" 조롱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 대형 국영 보험회사 채용 담당자가 구직자에게 학사 학위만 소지했다는 이유로 주말 휴무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8일 중국 북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 출신의 한 구직자가 면접 내용을 온라인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구직자는 온라인 채용 전문 중국 상장 기업인 구직 플랫폼 보스즈핀의 채용 담당자가 자신에게 "주말에 쉴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대화 내용에 따르면 카이라는 성을 가진 채용 담당자는 중국생명보험공사의 고위 인사 및 행정 관리자다.
2003년에 설립돼 베이징에 본사를 둔 차이나 라이프는 중국 최대 국영 보험 회사 중 하나다.
2024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9만 8689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 중 7586명이 석사 학위 이상, 7만 1710명이 학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지원자가 지원한 직책은 공개되지 않았다.
면접 도중 채용 담당자가 "내일 오후에 면접 가능하냐"라고 묻자 지원자는 "다른 기회도 고려 중이다. 주말에 쉴 수 없는 직장은 구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이 답변에 면접관은 처음에는 웃다가 "학사 학위밖에 없는데 주말에 쉬고 싶다는 거예요?"라며 지원자를 조롱했다.
그리고는 "당신은 이미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앞으로 우리 회사 면접은 절대 볼 수 없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채용 플랫폼 측은 해당 채용 담당자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으며 공식 경고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음 날 차이나 라이프의 한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이 사건은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한 누리꾼은 "왜 노동자들이 다른 노동자들의 삶을 힘들게 하는가? 블랙리스트에 올리다니 권력 남용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당신은 인사 담당자일 뿐 사장이 아니다. 자본가 편을 들지 마라. 주말에 쉬고 싶은 게 뭐가 잘못됐나? 당신 회사에서 주말을 주지 않는다면 다른 회사는 많이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틀 휴가는 기본적인 노동권이며 학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본질적으로 이는 기업이 노동자를 착취하는 또 다른 수단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주말 휴무를 없애고 장시간 저임금을 제시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중국의 경쟁적인 고용 시장 속에서 젊은 중국 노동자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해당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며 불매 운동을 시작했고, 다른 구직자들에게 경고하기 위해 온라인에 해당 기업의 이름을 공유하기도 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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