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를 깃발로 쓰는 종교?"…통일교 상징 문양 '씁쓸'
제보자 "전범기와 비슷, 느낌만으로 불쾌…널리 알려야"
지난해 9월 용산구서도 비슷한 민원 "별다른 조치 없어"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한 건물에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깃발이 게양돼 있다는 주장이 올라오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전범기(욱일기)가 버젓이 게양돼 펄럭이고 있었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제보자 A 씨는 "볼일을 보고 이동하던 중 전범기 모양이 보여 처음엔 잘못 본 줄 알았다"며 "사진을 찍은 뒤 가까이 가서 다시 확인했는데, 전범기를 연상시키는 문양이 분명하게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깃발이 걸린 건물이 어떤 용도의 시설인지는 알 수 없었다"며 "보고만 나올 수밖에 없었지만, 이런 일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고 씁쓸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A 씨는 "혹시 몰라 네이버 지도를 찾아보니 꽤 오래전부터 게양돼 있던 것 같았다"며 "어떤 단체의 표식이 전범기와 닮은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비슷한 느낌만으로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보고 이 사실이 많이 전해지고 알려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이 공개된 후 "전범기를 깃발로 쓰는 종교라는 것인가", "저 깃발은 통일교 깃발로 알고 있다", "건물 형태도 통일교 시설과 유사하다", "유럽에서 나치 문양을 걸었다면 즉각적인 제재를 받았을 것", "일제 침략의 상징으로 쓰였던 문양을 한국 사회에서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특정 종교와 연관 짓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 깃발은 통일교를 상징하는 문양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에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통일교 건물 옥상에 같은 문양이 그려져 논란이 일었다.
문제가 된 건물은 용산구 서빙고로에 위치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천원궁 천승교회'다. 건물 옥상에 그려진 문양에는 붉은색 원을 중심부로 두고 붉은 들이 뻗어 나가있다. 이는 1950년대부터 1996년까지 통일교가 사용한 문양이다.
통일교는 이 문양에 대해 '말씀선집-통일기에 대하여'에서 "우주의 모든 것은 수수(授受)의 인연으로 창조되었다”며 "이 기(旗)는 우주가 인간이 살고 있는 태양계의 태양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것 같이 천주(天宙)가 하나님을 중심 삼고 구성되어 있음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사성으로 뻗은 12선은 사방으로 동서남북을 중심으로 삼은 해와 달을, 굵은 4개 선은 사방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용산구청 건축과는 지난해 9월 수차례 민원을 받고 통일교에 옥상 문양이 보이지 않도록 가려 달라고 협조 요청을 했다.
이후 관계자는 "민원에 대해 알리고, 협조 요청을 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는 못했다"며 "종교 문양이기 때문에 통일교가 거부하면 구청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통일교 측에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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