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어른'에 목마른 사회…책·SNS 등으로 '어른다움' 좇는다
전문가들 "사회적 어른 향한 그리움·욕망 반영된 현상"
- 강서연 기자
(서울=뉴스1) 강서연 기자 = 최근 몇 년 사이 '어른'을 키워드로 한 콘텐츠가 꾸준히 확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한국 사회 전반에 퍼진 '어른다움'에 대한 결핍과 갈증을 반영하는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점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어른'을 전면에 내세운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의 최신 주간(12월 24~30일)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최서영 작가의 책 '어른의 품위'가 17위에 올랐다. 전날(5일) 기준 온라인 주간(12월 29일~1월 4일) 베스트셀러 집계에선 12위까지 이르기도 했다.
'요란한 세상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내 삶을 살아가는 튼튼하고 단단한 태도'에 대해 다뤘다는 태수 작가의 책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는 2025년 교보문고 베스트셀러에 선정된 데 이어 최신 주간(12월 24~30일)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18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김종원 작가의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가 독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유선경 작가의 책 '어른의 어휘력'은 2020년 출간 이후 현재까지도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SNS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뚜렷하게 관찰된다. 인스타그램과 스레드 등에서는 '진짜 어른이란 무엇인가', '어른의 말과 태도' 등을 주제로 한 짧은 글과 카드뉴스가 반복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인 트렌드를 넘어, 한국 사회가 느끼는 '어른다움'에 대한 결핍과 불안, 성숙에 대한 갈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경쟁과 성과 중심의 사회 구조 속에서 성숙한 삶의 태도와 언어를 자연스럽게 학습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이를 스스로 채우려는 움직임이 콘텐츠 소비로 나타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가족과 조직·지역 공동체가 어른의 기준을 제시했지만, 현재는 그 기능이 상당 부분 약화한 것에서 이러한 현상이 비롯됐다고 봤다.
허 교수는 "과거 우리 사회는 대가족이었고, 농경 사회에 기반해 있어 가족 간 네트워크가 굉장히 강했다. 스승이라든가, 지역 사회에도 어른들이 존재했었다"며 "현대로 넘어오면서 SNS가 발달하고, 가족 간 유대감을 강화하는 전통이나 관습이 약화하기 시작하면서 집안에서 어른의 존재가 희미해지며 사회 공동체에서의 어른도 희미해져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 교수는 최근의 현상에 대해 "사회적 어른들을 그리워하는 열망의 표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도 "(어른 관련) 책들이나 기획들이 많이 나온다는 건 반대로 얘기하면 진정한 어른을 찾기 힘든 사회(라는 것이고), '그런 어른들이 있었으면' 하는 사회의 욕망을 담는 것이라고 본다"며 "진정한 어른으로서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는가에 대해 제시했을 때 사람들이 공감하고, 필요하다고 느끼는 지점들이 크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평론가는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가 나왔을 때 반향이 굉장히 컸고, 실제로 '저렇게 살아야 되는데'라는 이야기들도 많이 나왔다"며 "젊은 세대들도 그런 것(콘텐츠)을 보면서 진짜 어른을 만나고 싶다는 욕망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나이 든 세대들도 이를 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k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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