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에도 일해요"…1월 1일에도 멈추지 않는 사람들

소방관·배달기사·장례지도사·버스기사 등 일터 지키는 시민들

24일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에서 개막한 '2026 병오년(丙午年) 새해맞이 말(馬) 그림전'을 찾은 시민들이 역동적인 '붉은 말'의 해를 맞아 더 높이 비상하는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는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2025.12.2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강서연 기자 = 2026년 1월 1일 많은 이들이 휴일을 맞이하는 가운데서도 새해 첫날 출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새해를 하루 앞두고 뉴스1이 만난 이들은 새해 첫날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일터로 향하며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이어가겠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상가 음식점에 배달 음식을 가지러 왔다는 배달 라이더 조 모 씨(46)는 새해 첫날에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일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은색 헬멧을 쓴 채 분주히 발걸음을 옮기던 조 씨는 "경기도 시흥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다"며 "새해 첫날인 다음 날(1일)에도 오전 10시부터 일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씨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빨간날이라서 더 좋은 것 같다"며 "배달 주문이 많아져 수입이 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도 그렇지만 내년에는 특히 더 안전하게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며 엷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새해에도 멈추지 않는 현장은 또 있었다.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서 장례지도사로 근무하고 있는 박조은 씨(30·여)는 새해 첫날 근무를 앞두고 있다. 장례업에 종사한 지 4년째가 됐다는 박 씨는 "(업의 특성상) 공휴일이나 주말과 상관없이 근무하다 보니 이러한 생활에 적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씨는 "(돌아가시는 분들이) 때가 없이 돌아가시고, 그분들을 모시는 일이다 보니 쉬는 날 없이 일을 하고 있다"며 "(저는) 좋은 일을 하고 있으니, 자부심을 갖고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례지도사는 아직까지는 음지에 있는 직업인 것 같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장례지도사들이 다들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그 부분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의 한 소방서에서 일하는 소방관 A 씨는 새해 첫날 근무에 대해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고, 비워서는 안 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주말, 공휴일 관계없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1월 1일이라고 해서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는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는 일을 하는 만큼,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늘 마음을 다잡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김창열 씨(68)는 다음 날(1일) 오전 6시 교대 전까지 새해 첫날 근무를 한다고 했다.

김 씨는 "저희는 빨간날 개념이 없이 교대 근무를 한다"며 "매일같이 주차장에 주차 질서유지하고, 출입하는 차량 통제하고 그런 일을 한다. 주민들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해에도 자신의 일을 잘해 나가겠다는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새해 연휴에 이동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현장을 지키는 이들의 책임감도 돋보였다.

고속버스 운전기사로 일하는 50대 남성 김 모 씨는 "새해 첫날에도 운행 일정이 잡혀 있다"며 "새해 첫날이라 도로가 평소보다 복잡할 것 같은데, 이동하는 승객들이 안전하게 오갈 수 있도록 운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에도 안전하게 운전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k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