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요리사'인데, 만날 때마다 "살 좀 빼" 간섭하는 엄마…결국 한판 했다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자녀의 몸매를 못마땅해하는 어머니 때문에 고민이라는 요리사 딸의 사연이 전해졌다.
요리사로 일하는 30대 초반 여성 A 씨는 "저는 직업 특성상 늘 다양한 음식과 가까이 지내면서 연구해야 한다. 그래도 퇴근 후에 주 3회는 3시간씩 조깅을 하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런 생활 패턴과 지금의 체형에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다. 이런 저를 못마땅해하는 분이 있다. 저희 어머니다. 어머니는 매일 아침 6시에 헬스장을 찾아서 2시간씩 운동을 하고 오신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 눈에는 제가 그저 살을 빼야 하는 사람으로 보이나 보다. 하루는 휴가를 맞아서 어머니와 단둘이 일본 여행을 갔다.
온천에서 목욕 후 달콤한 당고를 먹는 모습을 본 어머니는 "온천에서 네 뱃살을 보고도 지금 그게 입에 들어가? 당장 내놔. 네가 그거 먹고 살찌는 꼴 보기 싫어서 내가 다 먹어버리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식사를 하러 우동집에 가서도 어머니는 "뭘 고민하니? 어차피 둘 다 먹을 거 아니니?"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조깅보다 등산이나 헬스를 해. 그렇게 많이 먹고 운동하면 덩치만 커진다"면서 눈치를 줬다.
결국 A 씨는 귀국 비행기에서 참았던 게 터졌고, 서로 크게 다툰 뒤로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
A 씨는 "어머니께서는 다 저를 위한 거라고 하시지만 제 자존감만 점점 낮아진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하냐"라고 물었다.
양지열 변호사는 "저는 어머님이 살을 지적하는 게 아니라 따님의 생활 방식, 뚱뚱한 거 자체를 못마땅해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어머니는 딸이 살찐 게 싫은 거다. 객관적으로 비난하고 싶은 게 아니라 속상한 거다"라면서 "딸은 요리사로 자기 미래를 꼼꼼히 준비하면서 하루에 주 3일 3시간 운동하는 사람이다. 어머니께서 그릇된 청사진을 갖고 계시는 것 같다"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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