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식업자가 '절대 못 준다'던 강아지…하츄·써니·츄이의 새 출발

[가족의발견(犬)]유행사에서 보호 중인 구조견들

지난 7월 강화도 번식장에서 구조된 장모 치와와 믹스 '하츄(오른쪽)'와 꼬똥 믹스 '써니'가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유행사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번식장에서 "절대 줄 수 없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던 개(강아지)들, 그리고 브루셀라 위험 속에서도 끝내 살 길을 찾은 동물들이 있다.

번식장에서 구조된 장모 치와와 믹스 '하츄'와 꼬똥 믹스 '써니', 초기 브루셀라 양성이었다가 최종 음성으로 회복된 '츄이'가 긴 치료와 검사를 마치고 가족 찾기에 나섰다.

27일 동물보호단체 유행사(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7월 인천 강화군의 한 합법 번식장에서 구조된 개체들이다. 브루셀라 고위험 환경으로 분류돼 수개월 동안 격리·치료·반복 검사를 거쳐 최근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 강화군의 한 합법 번식장에서 지내던 '써니(왼쪽에서 세 번째)'와 '츄이(맨 오른쪽 아래)'(유행사 제공) ⓒ 뉴스1

하츄는 번식장 내 유일한 치와와였던 개체다. 구조 당시 번식업자가 "하츄만큼은 줄 수 없다"며 되돌려 가려 할 만큼 집착이 컸다. 이후 하츄는 3개월 이상 이어진 격리와 반복 검사 과정을 묵묵히 견뎌냈고,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임시 보호 가정에서 생활하며 100% 배변 성공률, 기본 교육 습득, 온순하고 순한 성격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구조를 기다리던 하츄의 모습(유행사 제공) ⓒ 뉴스1

3살 추정의 써니는 구조 당시 번식장 철창 속에서도 꼬리를 흔들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구조 이후 격리 기간이 길어졌지만, 봉사자들을 볼 때마다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네며 밝은 성격을 유지했다. 현재는 치료를 병행하며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번식장에서 봉사자들을 보고 밝게 웃던 써니(유행사 제공) ⓒ 뉴스1

슈나우저 믹스 '츄이'는 첫 검사에서 브루셀라 양성이 나왔던 개체다. 이후 표준 치료 프로토콜에 따라 관리되며 반복 검사를 진행했다. 연속 음성 판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격리 해제 대상에 포함됐다. 유행사 관계자는 "츄이를 포함한 초기 양성 10마리를 모두 포기하지 않고 관리해 전원 음성으로 회복된 사례는 현장에서도 드문 경우"라고 설명했다.

브루셀라(Brucella canis)는 유산·불임을 유발하는 세균성 질병이자 사람에게도 전파 가능한 인수공통전염병이다. 한 번의 검사로 안전 여부를 판단할 수 없어 수개월 동안 반복 검사와 격리가 필요하다. 유행사에 따르면 이런 이유로 구조 포기, 일부 제한 구조, 격리 부담으로 인한 안락사 선택 사례도 존재한다.

지난 7월 구조 작업이 벌어진 인천 강화군 합법 번식장이 브루셀라 고위험 환경으로 분류됨에 따라 구조된 개들은 격리된 환경에서 돌봄을 받았다(유행사 제공). ⓒ 뉴스1

그러나 유행사는 구조 직후 약 4개월간 정부·지자체 관리 아래 △양성·음성 개체 완전 분리 △매일 방역·소독 및 보호복 관리 △표준 치료 프로토콜 적용 △총 5차 반복 검사 등 고강도 관리 체계를 유지했다. 그 결과 초기 양성 개체 10마리를 포함한 총 27마리 전원이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 해제됐다.

마지막 5차 검사 당시 모습(유행사 제공) ⓒ 뉴스1

유행사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방역 지침을 끝까지 지키고 구조 이후의 책임까지 감당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브루셀라는 가볍게 다뤄서는 안 되는 질병이지만, 책임 있는 관리라면 가족을 만날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츄이를 포함한 10마리가 첫 검사에서 브루셀라 양성이었지만 이후 검사에서 연속으로 음성이 뜨면서 격리해제에 이르렀다(유행사 제공). ⓒ 뉴스1

하츄와 써니, 츄이를 포함한 강화 번식장 구조견들은 매주 토요일 서울 용산구 미츄센터에서 입양 상담을 할 수 있다.

가족을 기다리는 하츄(왼쪽부터), 써니, 츄이(유행사 제공) ⓒ 뉴스1

하츄/장모치와와 믹스/6살 추정/암컷(중성화 완료)/3.1㎏

써니/꼬똥 믹스/3살 추정/암컷(중성화 완료/6㎏

츄이/슈나우저 믹스/ 1살 추정/수컷(중성화 완료)/8㎏

입양 문의 유행사(인스타그램 @yuhengsa)

◇ 이 코너는 안전한 K-펫푸드 생산을 위해 전 제품 품질책임제를 시행 중인 '우리와주식회사'가 응원합니다. ANF, 이즈칸, 웰츠, 프로베스트 등을 선보이고 있는 '우리와'는 가족을 만난 강아지, 고양이의 행복한 새출발을 위해 사료와 간식을 선물합니다.[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