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도 않은 옆 식당서 후식 챙겨…왕짠돌이 남편에 이젠 지친다"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결혼 25년 차 여성이 심한 짠돌이에 도가 지나친 장난을 즐기는 남편과 이혼을 고민했다.
3일 JTBC '사건반장'에는 50대 여성 A 씨는 "남편과는 20세에 만나서 일찍 결혼했는데 요즘 들어 이혼이 고민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선 남편은 구두쇠 정신이 너무 강하다. 외식하러 식당에 가면 현관에 있는 공짜 자판기 커피 두 잔은 물론이고 가지도 않은 옆 가게 후식용 아이스크림까지 들고나온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마트에 가면 시식 코너를 몇 바퀴나 돌면서 사지는 않고 배만 채우다 온다. 심지어 일본 여행을 가서도 시장에서 시식으로 배를 채우다가 애들이 사달라는 초밥도 한 그릇 안 사주고 그냥 왔다. 그뿐이 아니다. 본인을 유머러스하다고 생각하는 건지 별난 장난도 많이 친다"라고 털어놨다.
하루는 아이들을 데리고 국립박물관에 전시를 보러 갔다. 남편은 "야. 내가 이걸 실제로 보게 된다"라며 큰소리를 냈고, A 씨가 "공공시설이니까 좀 조용히 얘기하자"라고 했는데도 개의치 않았다.
그러면서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을 보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하거나 로댕을 '오뎅'이라고 부르며 크게 웃었다.
관람하는 내내 큰소리로 떠드는 남편 때문에 결국 가족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면서 직원에게 중도 퇴장을 당했다.
그 밖에도 남편은 시시때때로 이곳저곳에 불만을 제기하고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등 유치한 행동들을 매일 벌인다.
A 씨는 "이런 일을 20년 넘게 보다 보니 이제는 진짜 안 맞는다고 느껴진다. 막내 아이가 곧 성인이 되는지라 정말 진지하게 이혼을 고민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물었다.
손수호 변호사는 "등짝 한 번 때릴 만하다. 하지만 이혼까지 가는 건 너무 과한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짜증도 나고 화가 나고 헤어져 버리고 싶은 건 누구나 다 이해할 것 같다. 중년의 여자들끼리 만나서 솔직하게 얘기해 보면 이혼 안 할 남편들이 없다. 이런 식으로 하면 모든 가정이 다 깨질 수 있다. 충분히 이해하지만 폭력이나 외도, 중독이나 이런 문제는 아니지 않나. 따로 다니면서 시간을 보내보면 어떨까 싶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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