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만 두 번" 쥬얼리 이지현 고백…다시 불붙은 '양육비 미지급' 논란

유튜브 채널 '김현숙의 묵고살자' 출연해 생계 부담 등 토로
양육비 회피 부모 고발 시민단체 '양해들' 공개 활동 이어가

가수 쥬얼리 출신 이지현이 이혼후 양육비를 한번도 받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출처= 유튜브 채널 '김현숙의 묵고살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가수 쥬얼리 출신 이지현이 두 차례 양육비 소송을 거쳤다고 털어놓으면서, 싱글맘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김현숙의 묵고살자'에서 두 사람은 이혼 후 양육과 생계의 부담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김현숙은 "양육비가 책정돼 있지만 지금까지 받은 건 딱 두 번"이라고 말했고, 이지현은 "양육비 때문에 소송을 두 번이나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아이들에게 상황을 숨기지 않고 설명해 왔다고 했다. 이지현은 "엄마가 혼자 다 하고 있다"고 어린 시절부터 직접 말해 왔으며, 재취업 과정에서 느낀 압박과 외로움도 전했다.

방송인 김현숙이 이혼후 양육비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유튜브 채널 '김현숙의 묵고살자'
양육비를 해결하는 사람들 '배드파더스' 신상 공개

이들의 경험담이 공개되면서 온라인에서는 양육비 회피 문제를 꾸준히 고발해 온 시민단체 '양육비를 해결하는 사람들, 양해들(구 배드파더스)' 활동 역시 계속해서 주목받고 있다.

운영자 구본창 씨는 양육비를 미지급하고 연락을 끊거나, 잠적하는 부모의 실명을 공개하며 제보를 받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실거주지를 숨기고 장기간 연락을 끊은 사례들을 연이어 공개했다.

구 씨는 지난 11월 24일과 30일 각각 두 건의 게시물을 올렸다. 첫 번째는 '배OO(광호) 님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14년 동안 실거주지를 숨기고 연락까지 차단했다"며 세 자매를 홀로 키운 어머니의 사연을 전달했다. 글에는 "막내딸이 아빠를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어 올린 '박OO(종철) 님을 찾습니다'라는 게시물에서는 2011년부터 14년째 연락이 끊긴 사례가 소개됐다.

시민단체 '양해들'이 공개한 배드파더스. 출처=엑스(옛 트위터)

글에 따르면 박 씨의 아들은 대학생이 될 때까지 아버지를 한 번도 보지 못한 상태다. 두 게시물 모두 아버지를 아는 사람의 제보를 요청하며 공개적으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구본창 씨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양육비 문제도 함께 언급해 왔다. 그는 "필리핀에서 아이를 낳은 뒤 잠적했던 코피노 아빠들이 연락을 해오기 시작했다"고 밝히며, 일부 한국 남성들의 책임 회피가 해외에서도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최근 법정에서는 또 다른 양육비 미지급 사건이 다뤄졌다.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은 두 자녀에게 지급하지 않은 양육비 약 9000만 원 문제로 재판에 넘겨졌고, 최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4개월을 구형했다.

김동성은 "일용직으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형편이 어려워도 최소한 일부라도 지급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 부인은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낸 상태다.

연예계의 사례, 일반인의 제보, 법정 판단까지 이어진 최근 흐름은 양육비 문제가 사회 전반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