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만남 미끼 모텔 유인, 현금 뺏은 '10대 각목팸'…중1 여학생도 가담[영상]
피해자들에 협박, 단기 대출까지 받게 해 수천만원 뜯어내
15~16세로 구성된 13명 검거…중학교 1학년 여학생 포함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미성년자와의 조건 만남을 미끼로 성인 남성을 모텔로 유인한 뒤 집단 폭행하고 돈을 빼앗는 이른바 '각목치기' 수법으로 반복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10대 청소년들이 붙잡혔다. 이들이 특정 모텔을 범행 공간으로 삼아 아지트처럼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일 JTBC에서는 10대 청소년들로 구성된 이른바 '각목팸'의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영상과 범행을 모의하고 있는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이들은 10대 여학생과 모의해 한 성인 남성을 속여 방으로 들여보낸 뒤, 외부에서 대기하던 남자 청소년들이 일정한 신호에 맞춰 방으로 들이닥쳐 폭행하는 수법을 반복했다.
범행은 대부분 새벽 시간대에 이뤄졌다. 모텔 복도에는 청소년들이 범행 내용이 발각되지 않기 위해 숨어 기어다니는 모습이 CCTV에 담겼다. 한 모텔 직원은 "실제로 10대들이 거의 상주하듯 드나들었다"며 "학생들이 나간 방에선 술병과 담배꽁초가 널려 있었다"고 증언했다.
매체가 공개한 메신저 대화는 더 노골적이었다. 방에 먼저 들어간 10대 여학생은 "302호다. 지금 그 남자 씻고 있다. 좀 무서우니 빨리 와달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남자 청소년은 "문 열어. 지금. 이제 밖에서 대기했다가 경찰 뜨면 바로 문자해", "모텔 양쪽 잘 살펴봐. 상황 어때"라고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남자 청소년들끼리의 대화에서는 돈을 얼마씩 뜯을지 구체적으로 계산하는 내용도 있었다. "두 명이서 하는 건데 너 괜찮아? 난 오히려 좋은데. 3000 뜯고 1500씩"이라는 말에 "안 돼. 6000 뜯어서 3000씩 나누자"는 대화가 이어졌다.
실제로 이들은 피해자 두 명에게 각각 2500만 원, 2600만 원을 요구했고, 카드사 여러 곳에서 단기 대출까지 받게 해 돈을 더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총 9차례 범행을 벌여 약 6000만 원을 빼앗았다. 경찰은 총 13명의 청소년을 검거했으며, 그중에는 중학교 1학년 여학생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이 모은 돈 중 약 2000만 원은 우두머리 청소년에게 상납 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이천경찰서 관계자는 "보통 나이가 15~16세에 불과한데, 돈을 요구했을 때 주지 않으면 성인 남성을 폭행하고 협박했다"며 "성인 조직범죄와 다를 게 없는 형태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추가 공범 여부와 조직적 지시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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