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10년 다녔지만 몰래 불교로 개종…엄마는 "한 집안 두 종교 안돼"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어머니 몰래 불교로 개종했다가 들통나 불상을 다 버릴 위기에 처했다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지난 1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전해졌다.
20대 초반 공시생이라고 밝힌 A 씨는 "우리 가족은 10년 전부터 어머니를 따라 다 같이 교회에 다니고 있다. 저는 작년에 우연히 불교 교리를 접한 뒤 혼자 절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께서 탐탁지 않아 해서 크게 티 내지 않고 조용히 다니고 있다. 그러나 며칠 전 이사를 앞두고 짐 정리하던 중 일이 터졌다"고 토로했다.
불상을 본 어머니가 "이참에 짐 정리하면서 다 버려라. 내가 너 절 다니는 거 못 본 척했어도 우리 집에 불상 들이는 건 절대 안 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고.
이에 A 씨가 "공부하느라 시간 없어서 절에 못 가고 방에 불상 두고 기도하는 건데 왜 치워야 하냐"고 불평하자, 어머니는 "한 집안에 두 종교는 없다. 버리든지 다른 사람 줘라"라고 딱 잘라 말했다.
A 씨는 "불교에서는 부처님 불상 모으는 게 공덕 중 하나라서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라며 "불상에 기도하는 게 공시 생활에서 중요한 루틴 중 하나인데 무작정 버리라고 하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제가 기독교 집안에서 엇나가는 행동을 한다고 생각해 그날 이후로 대화도 안 하려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고민을 털어놨다.
박지훈 변호사는 "종교보다는 공시생이지 않냐. 본인한테 좋은 의미의 징크스인 것 같은데 굳이 불상을 버리라고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딸한테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자식이 부모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한 성인이든 미성년이든 종교의 자유는 인정해 줘야 한다. 우리나라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왜 있겠냐? 종교를 믿지 않을 자유도 포함되니 전도도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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