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김씨 일가가 식사하는 곳"…5박 6일 평양 여행 영상 떴다[영상]

평양 최고급 S호텔 내부 "노래방 기기는 '금영', 1시간에 2만원"
조회수 210만회 기록하며 국내외 누리꾼 큰 관심…"벽 느껴져"

평양의 김일성광장에 위치한 고급 식당 '련광차집'에서 북한 직원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대만 유튜버가 공개한 북한 여행 영상이 조회수 210만회를 기록하며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구독자가 2만 7000여 명에 불과한 채널의 규모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관심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공개된 5박 6일 일정에는 평양의 고급 호텔과 주요 관광지, 여행객에 대한 엄격한 통제 실태가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최근 자신의 채널에 영상을 올린 유튜버 티엔 구위안(田谷源)은 대만·홍콩 학생 8명과 함께 북한 국영 여행사를 통해 일정을 예약했다. 일행은 중국 단둥에서 북한 입국 통행증을 받은 뒤 국제열차로 압록강을 건너며 여행을 시작했고, 신의주에서 진행된 입국 심사는 약 4시간이 소요됐다.

대만 유튜버가 공개한 북한 여행 영상이 조회수 210만회를 기록하며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열차 안에서는 검사원들이 여행객의 짐을 일일이 열어 책, 사진 저장장치, 카메라 등을 세세하게 확인하는 장면도 담겼다.

평양역에 도착한 뒤에는 북한 가이드 2명이 일행을 인솔했고, 자유 이동은 일절 허용되지 않았다. 가이드는 "호텔을 절대로 혼자서 떠나면 안 된다. 마음대로 돌아다니면 감당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고 안내하며 이동 동선을 분명하게 제한했다. 촬영한 영상은 출국 과정에서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평양의 김일성광장에 위치한 고급 식당 '련광차집'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일행. 출처=유튜브

첫날 저녁 식사는 평양의 김일성광장에 위치한 고급 식당 '련광차집'에서 진행됐고, 한복 차림의 여성 종업원 3명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선보였다.

이들은 식사를 하며 "이곳은 김 씨 일가가 모임을 갖는 장소다"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일행이 투숙한 'S호텔'은 현지에서 최고급으로 소개되는 곳으로, 객실과 전망은 예상보다 깨끗하고 넓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호텔에는 사우나, 수영장, 마사지 시설이 마련돼 있었고, 노래방에는 한국산 '금영' 노래방 기기가 설치돼 관심을 끌었다. 이용 요금은 1시간 105위안(약 2만2000원)이었으며, 노래방 직원이 북한 노래 '반갑습니다'를 부르며 손님을 맞는 장면도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대만 여행객들이 방문한 평양의 노래방 '금영' 로고가 눈에 띈다. 출처=유튜브

영상에는 평양 시내 야경과 김일성광장, 주체사상탑, 인민대학습당 등이 연이어 담겼고, 이어진 2·3편에서는 남포 서해갑문, 만경대 김일성 생가, 장천남새협동농장, 전쟁기념관, 판문점 등 다양한 일정이 공개됐다.

일행은 장거리 이동 중에도 계속해서 가이드의 통제를 받았고, 주민과의 직접적인 대화는 허용되지 않았다.

영상을 본 국내외 구독자들은 댓글을 통해 "한국인은 갈 수 없는 곳이라 신기하다", "80년대 한국을 보는 것 같다", "가까운 나라지만 벽이 느껴진다" "현실이 80년대 한국에 멈춘 것 같다", "가까운 이웃이지만 넘을 수 없는 벽이 느껴진다", "북한의 엄격한 통제의 실태가 드러났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호텔 노래방에 설치된 한국산 기기를 두고 "대한민국 제품을 쓰고 있는 게 신기하다. 모르고 사용하는 거겠지만 왜 국산화를 못한 걸까"라고 흥미롭다는 의견을 남겼다.

유튜버는 영상 말미에 "제한이 많은 일정이었지만 평양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잊기 어려운 여행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