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훼손한 '노답' 캠핑족…네티즌 "중국인만 욕할 게 아냐"
큰노꼬메오름, 불법 캠핑에 민원 폭증
"전망대 점령·불 지펴 고기까지 굽더라"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제주 애월읍 큰노꼬메오름에서 무단 캠핑과 취사 행위가 이어지면서 안전과 환경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민 제보 게시판인 '제주자치도에 바란다'에는 "아침 일찍 오르면 정상을 비박하는 캠퍼들이 많다"는 내용의 민원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이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며 "밤새 술을 마시며 고기를 굽고, 기온이 떨어지자 불까지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처에 화장실도 없는데 용변은 대체 어디서 처리한 것이냐"라고 의문도 제기했다. 전망대를 텐트가 점령하면서 일반 탐방객의 이용이 어려워졌다는 민원 역시 함께 제기됐다.
제보자는 "전망대에 캠핑 금지 안내문과 CCTV 설치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또 다른 민원인은 작은노꼬메 주변에서 자전거·오토바이·승마 이용으로 편백숲과 탐방로 훼손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제주도 관계자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만큼 단속을 강화하고, 불법 행위 적발 시 최대 100만 원 과태료 등 강력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큰노꼬메오름에서 이뤄지는 캠핑·취사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다. 자연환경보전법 40조 공공용 자연의 훼손 방지, 산림보호법 57조 인화물질 소지 금지 규정에 따라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정상에서 캠핑하는 건 관광이 아니라 민폐", "오름을 태워 먹으려고 하는 건가? 불 피웠다는 건 위험 수준을 벗어난 행위", "탐방로 점령은 제재해야 한다", "제주 온 중국인들만 길에다가 X 싼다고 욕할 게 아니다"는 반응이 나왔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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