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계좌관리' 도이치 주포, 조사 불출석…건강상 이유"
특검, 주포 이 씨 조사 25일 오후 2시로 재통보
20일 체포 후 22일 증거인멸·도망우려로 구속
- 김기성 기자, 정재민 기자,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정재민 황두현 기자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압수수색을 받던 중 도주했다가 34일 만에 체포된 이 모 씨가 24일 예정된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구속 후 첫 피의자조사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형근 김건희특검팀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특검 소환이 통보된 피의자 이 모 씨가 이날 오후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면서 "이 씨에게 오는 25일 오후 2시 특검 조사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시기인 2009년 12월 23일부터 2010년 10월 20일까지 김 여사의 한 증권사 계좌 관리를 맡아 관리한 인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당초 이날 오후 2시 이 씨를 서울 광화문 특검 사무실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다.
앞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이 씨에게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처분했으나 지난 7월 출범한 특검팀이 재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17일 압수수색 중 이 씨가 도주하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하고 경찰과 공조 끝에 이달 20일 오후 4시 9분쯤 충북 충주시 소재 휴게소 부근에서 체포했다.
체포 직후 사무실로 압송해 연이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이 씨는 지난 2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지 않았다. 법원은 같은날 이 씨에게 증거 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씨는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소개한 인물이기도 하다. 특검팀은 앞서 전 씨를 압수수색 하며 확보한 휴대전화 2대에서 이 씨와 김 여사의 대화 내역을 발견했다.
이어 지난 14일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1심 재판에서는 2018년 10월 이 씨와 김 여사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가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이 씨는 김 여사에게 "난 진심으로 네가 걱정돼서 할 말 못 할 말 다 하는데 내 이름 다 노출시키면 내가 뭐가 돼. 김 씨(2차 주포)가 내 이름 알고 있어"라며 "도이치는 손 떼기로 했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김 여사는 이에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야. 오히려"라고 답변했다.
김 여사는 2010년 10월~2012년 1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8억 1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지난 8월 말 구속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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