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5조9천억 사이버도박 적발…경찰, 특별단속에 5200명 검거
314명 구속하고 1235억 환수…피의자 20~40대에서 고루 발생
청소년 도박행위자 7153명 별도 적발…선도위원회 등 의뢰
-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경찰청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10월 31일까지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3544건(5196명)을 검거했고, 314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단속을 통해 환수된 범죄수익금은 1235억 원이다.
검거 건수는 전년 단속기간 3913명 대비 9.4% 줄었지만 검거 인원은 5167명에서 0.6% 늘었고 구속 인원도 291명에서 7.9% 증가했다. 전체 범죄 발생 건수는 4231건에서 3736건으로 11.7% 줄었다.
사이버도박 범죄를 발생 유형별로 보면 카지노 유형이 1016건(27.2%)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스포츠토토(621건, 16.6%), 경마·경륜·경정(302건, 8.6%)이 뒤를 이었다.
검거된 이들 중에는 2014년부터 10여년간 필리핀에서 해외 서버를 이용해 스포츠토토 카지노 등을 제공하는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조직 23명이 포함됐다. 이들 사이트에서 오고 간 도박 자금만 5조 9000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이들 중 18명을 구속하고 범죄수익금 19억 7000만원에 대해 추징보전을 신청했다.
사이버도박 범죄 피의자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25.3%로 가장 많았고 30대 24.9%, 40대 22.8%, 50대 13.4%, 10대 7.0%, 60대 1.7% 순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온라인 생활의 일상화로 20~40대 피의자 비중이 고르게 분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지난 11월부터 2026년 10월31일까지 '2026 사이버도박 특별단속'도 진행 중이다. 이번 특별단속에서는 해외를 거점으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조직 등 운영자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경찰은 사이버범죄 예방강사 및 학교전담경찰관을 통해 청소년 등에 대한 예방교육도 적극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경찰이 지난 1년간 청소년 도박행위자(14세~19세) 7153명을 별도로 적발한 바 있다. 이 중 경미한 경우는 경찰서 내 선도심사위원회에 의뢰됐으며 범행 정도를 감안해 훈방·즉결심판 청구 또는 송치가 이뤄졌다.
박우현 경찰청 사이버수사심의관은 "사이버도박범죄는 대표적인 중독성 범죄로 청소년까지 그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라며 "특히 사이버도박이 조직적·초국경 범죄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이를 근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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