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개 의혹' 서성빈 대표 특검 출석…"김건희와 친하지만 특혜 없어"
김건희 특검, 참고인 조사…의혹 부인
김 여사에게 고가 명품 시계 건넨 의혹도…"대신 구매한 것"
-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 '로봇개' 납품 수주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시계를 건네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연루된 서성빈 드론돔 대표가 20일 특검 소환조사에 재차 출석했다.
서 대표는 김 여사와의 친분은 인정하면서도 특혜를 받아 사업을 수주한 건 아니라고 부인했다.
서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40분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앞에 도착했다.
서 대표는 "우리는 개발회사라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며 "산자부(산업통상자원부)랑 계속하다 떨어졌는데 부탁할 게 있으면 영부인에게 그걸 부탁하지 브로커 하는 아이템을 갖다가 부탁을 하냐"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로봇개 수주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서 대표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8월 8일 서 대표를 참고인으로 조사한 뒤 이달 17일에도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서 대표는 "김건희란 사람하고는 친하다. 선거 전부터 계속 했으니까"라며 "'영부인하고 친하다' 이러면서 살았지만 특혜를 본 게 뭐가 있나"라고 말했다.
'로봇개 관련 계약 당시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과 소통한 거 맞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모른다. 거기 있는 사람 아무도 모른다"고 답했다.
로봇개 의혹은 지난 2022년 김 여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서 대표가 운영하는 드론돔이 별다른 실적이 없는데도 수의계약 형태로 대통령 경호 로봇 임차 용역 사업을 따는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드론돔은 2022년 7월 1일 미국 로봇회사인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 한국법인과 1년간의 총판 계약을 맺은 뒤 9월 19일 대통령경호처와 1793만 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드론돔은 관련 실적이 없었는데 서 대표가 윤 전 대통령 취임식 때 초청을 받았던 점과 대통령 선거 당시 1000만 원의 후원금을 냈던 정황이 드러나며 사업 수주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의심이 불거졌다.
특검팀은 서 대표가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5400만 원 상당 '바쉐론 콘스탄틴'의 '히스토릭 아메리칸 1921' 시계를 건넨 것과 얽힌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서 대표는 그해 5~6월 시계를 예약하기 위해 김 여사에게 500만 원 상당의 현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는 같은 해 9월 "영부인이 사는 것"이라며 매장 직원에게 김 여사와 영상 통화를 시켜준 뒤 시계를 3500만 원에 할인받아 구매했고 이 시계를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서 씨는 김 여사로부터 시계 대금 3000만 원을 돌려받지 못했고 대신 구매해 준 것에 불과해 대가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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