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尹 서울구치소 방문조사…'이종섭 도피 의혹' 집중 추궁
11일 이어 2차 조사…호주대사 임명 배경 및 지시·보고사항 조사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 조사 마무리…수일 내 기소 전망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16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범인도피 의혹(일명 '런종섭 의혹') 수사를 위해 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직접 찾아가 방문 조사한다. 지난 11일 특검 소환조사에 이어 두 번째 대면조사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의 2차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1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범인도피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을 특검 사무실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특검팀은 잔여 수사기간, 윤 전 대통령 측의 요청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문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 11일 윤 전 대통령 1차 조사에서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조사를 모두 마무리했고, 이날 2차 대면조사에선 런종섭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날 정현승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4기·대전지검 인권보호관)를 직접 투입해 윤 전 대통령이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 전 장관을 대사에 임명한 배경, 이를 위해 외교부와 법무부, 국가안보실 등에 지시하고 보고받은 내용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계획이다.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말 법무부와 외교부, 국가안보실 관계자들과 공모해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 전 장관을 도피시킬 목적으로 주호주대사에 임명했다는 의혹의 정점에 서 있다.
그는 이 전 장관이 국방부 장관에서 물러날 무렵인 2023년 10월 이 전 장관에게 대사 임명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 이로부터 2달 후 이원모 전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은 외교부에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절차를 준비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교부는 이듬해 1월 16일 공관장 자격 심사에서 이 전 장관에 대해 '적격' 판정을 기재한 심사용지에 심사위원들의 서명만 받는 등 졸속으로 심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당시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홍균 전 외교부 1차관은 특검 조사에서 "검증이 미진했다"고,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이 전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뜻이라 거부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심우정 전 차관은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심의가 있기 전 법무부 관계자들에게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해제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국가안보실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으로 나빠진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해 3월 25일 열린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를 급조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은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방산 협력 공관장 회의 개최를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특검팀은 방산 협력 회의에 참석한 주요국 대사들 조사하며 회의 개최 직전에 외교부로부터 귀국 통보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회의에 참석한 방산업체들 역시 회의 1~2일 전에 해당 일정을 공지받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조사 이후 의혹 관련자들을 추가로 불러 조사한 이후 이달 말 기소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지난 11일 윤 전 대통령 1차 조사를 끝으로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 조사 작업을 마무리하고 수일 내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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