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직대 "APEC 근무여건 미흡 인정…직원들에게 미안해"

국회 지적에 경찰 수장이 직접 사과…"재발 방지책 만들겠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에서 경주 APEC 2025 경찰 숙소·식사 실태를 비판하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APEC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이 종이 상자를 바닥에 깔고 취침하는 모습과 제공됐던 식사 등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2025.11.1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경찰청 차장)이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현장 출동 경찰관들의 처우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직접 사과했다.

유 직무대행은 12일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관련 질의를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APEC 기간 중에 급식, 숙소 대기 장소 등 근무여건이 부족했던 부분은 인정한다"라며 "이에 대해 경찰청장 직무대행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유 직무대행은 "부족한 부분은 세심하게 분석하고 보완방안을 마련해서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올해 광복절 이재명 대통령의 임명식에 현장 경찰관 등이 과도하게 동원돼 혹사당한 사례가 이미 있다'며 경찰이 국가 행사에 무리하게 동원되는 게 일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유 직무대행은 "근무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앞서 경찰 내부에서는 APEC 행사 기간 현장에 동원된 경찰관들에게 제대로 된 숙소·식사 등 제공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전국경찰청직장협의회는 APEC 행사기간에 투입됐던 경찰관들이 야외에서 식사를 하거나 행사장 바닥에 박스를 펴고 휴식을 취하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