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남편이 결혼 전 내게 대시'…내 익명 댓글 들통나 친구가 절교"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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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과거 절친 남편에게 구애받았다는 사실을 숨겼다가 절친에게 손절당했다는 사연이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졌다.

A 씨는 "친구는 현재 이혼했다. 사실 친구의 전남편이 결혼하기 전에 제게 대시한 적 있다"라며 "저는 어쩔 줄 몰라서 엄마한테만 털어놨다. 엄마는 모르는 척하는 게 서로에게 좋고, 그런 남자 만나는 것도 결국 친구의 운명이니까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그래서 전 친구에게 말하지 않았고, 주변에도 숨겼다"고 밝혔다.

이후 친구는 결혼했으나, 몇 년 뒤 남편의 외도와 성매매 사실이 드러나 이혼했다. 충격받은 친구는 아이를 유산하고 성병에 걸리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한다.

문제는 친구가 이혼하는 과정에서 유튜브에 '남편 불륜' '상간녀' 키워드를 검색해 관련 영상을 보다가 A 씨가 남긴 댓글을 발견하면서다.

A 씨는 댓글에 "남자 못 믿겠다. 미친X 너무 많다. 친구 남편이 예전에 나한테 대시했는데 엄마가 조용히 있으라고 해서 말 안 하고 넘어간 적 있다"고 적었다.

친구는 댓글 작성자의 프로필을 눌러봤다가 A 씨임을 알아챘다. A 씨의 유튜브 아이디가 게임 아이디와 동일해 익명이었지만 들통날 수밖에 없던 것이다.

친구는 "네가 그때 말해줬다면 결혼까지 안 했을 텐데 절친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면서 쌍욕 했고, 결국 A 씨를 손절했다.

이 소식이 양가 부모에게도 퍼져 다툼으로 이어졌다면서 "친구의 부모님께도 욕먹었다. '그 정도 사이밖에 안 되냐? 네 가족이나 조카였어도 입 닫으라고 했을 거냐'고 분노하셨다"고 토로했다.

이 사건에 대해 주변 지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게 A 씨의 이야기다. 일부는 "말 안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이냐?"며 A 씨 편을 들었다. 반면 "전남편이 대시했던 사실 알고 나면 다시는 친하게 못 지낼 듯. 나한테 말 안 한 것도 실망할 듯", "내 지인이면 솔직히 툭 터놓고 믿고 잘 지낼 순 없을 것 같다" 등 A 씨를 비판했다.

A 씨는 "저는 익명 댓글이니까 친구가 볼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가 크게 놀랐다. '그냥 말해줄걸' 하고 후회하는 중이다. 누구 잘못이라고 생각하냐"고 하소연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