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한 아내 탓 동료와 불륜, 나만 잘못?…파탄 책임 묻고 싶다"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결혼 생활에 소홀한 태도를 보이고 무관심한 아내 탓 외도한 남성이 억울함을 주장했다.
지난 9일 양나래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사연자 A 씨는 결혼 10년 차에 슬하에 자녀 둘을 둔 40대 중반 남성이다.
A 씨는 아내와 대화를 안 한 지 3년 정도 됐다며 "무슨 얘기를 해도 아내는 '알아서 해'라며 시큰둥하게 대답하고, 아이들 관련 필수적인 대화만 겨우 하는 사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최근 1년 동안 아내가 제 식사를 챙겨준 적이 거의 없다. 그 정도로 아내가 저를 신경 쓰지 않고 대화도 안 해 집에 있으면 숨이 막힌다"라며 "애들을 위해 노력해 보자고 말도 걸고, 주말에 나들이 가자고 해도 '가든지 말든지'라는 태도다. 다 같이 기분 좋게 나가도 휴대전화만 보고 있어서 매번 힘이 쭉쭉 빠진다"고 토로했다.
참다못한 A 씨는 아내에게 "이 관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렇게 사는 건 서로를 갉아먹는 일인 것 같다. 이혼하는 게 어떠냐"고 진지하게 물었다. 그러자 아내는 "이혼 생각 있지. 그니까 당신도 그렇게 행동했겠지. 근데 이혼하면 애들은 어쩔 거냐"면서 이번에도 뜨뜻미지근하게 반응했다.
속마음을 누군가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었던 A 씨는 직장 여성 동료에게 고민 상담을 하게 됐다고. A 씨는 "동료와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됐고,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고 이해해 주다가 관계가 발전했다. 썸을 타고, 데이트하는 그런 묘한 관계가 됐다"라고 털어놨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시댁 식구에 연락해 "애들 아빠가 바람났다. 불륜남이다. 난 억울해서 살 수가 없다"며 소문냈다고 한다.
이에 A 씨는 "이게 무슨 바람이냐? 카톡 내용 다 봐라. 연락을 많이 한 건 맞지만 내가 힘든 상황을 공유하고 밥만 몇 번 먹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아내는 "내가 찾아보니까 이렇게 썸 타는 것도 불륜이라고 하더라. 난 용서할 수 없다"고 극대노했다.
A 씨는 그 사건 이후 아내에게 더욱 무시당했다며 "이젠 제 옷만 빼고 빨래하더라. 절 외면하고 모르는 척하더라. 어차피 결혼 생활도 완전히 깨졌고, 아내도 저와 잘 살 생각이 없는 듯 행동해서 직장 동료와 만나겠다고 생각해 관계를 진전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내에게 들켰다고. 아내는 "한 번 걸렸는데 계속 바람을 피우냐?"면서 상간 소송에 나섰다고 한다.
A 씨는 "집안이 뒤집어지고 난리가 났다. 외도한 건 맞지만 이미 그 전부터 아내가 제 말을 무시하지 않았냐? 설사 제가 동료를 만난 게 유책으로 인정된다고 해도 아내도 그에 준하는 유책이 있는 거 아니냐? 그렇다면 아내에게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냐? 아니면 적어도 두 사람의 책임이 동등하다고 볼 수 없는 거냐?"고 질문했다.
동시에 "동료와의 연락이 처음 발각됐을 땐 정말 아무 사이가 아니었고 단순히 연락을 주고받는 정도였다. 그런데 아내가 결혼 생활을 유지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고, 이미 결혼 생활이 파탄 났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만나도 된다고 생각해 동료와의 관계를 발전시킨 거다. 혼인 파탄 이후 만남이니 부정행위가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궁금해했다.
양 변호사는 "상대방이 먼저 부정행위 해서 나도 했다면 서로 유책이 동등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내와 갈등이 대화 단절, 소통이 잘 안되는 건 어떻게 보면 정도가 낮은 유책 사유다. 근데 마지막에 부정행위를 했다면, 그 사람의 유책이 더 높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 생활이 깨진 거나 다름없었으면 이혼하고 만났어야 한다. 부부 관계가 삐그덕거리는 게 있었다고 한들 이혼하지 않고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면 '소홀한 관계지만 자녀를 위해서 이렇게 생활하자'는 일종의 합의가 있던 것"이라며 "이혼하지 않은 상태서 다른 사람을 만난 건 상대방을 배신하게 되는 거다. 심지어 발각됐는데도 정리하지 않고 진전시켰기 때문에 잘못이 더 커졌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양 변호사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중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에 정당화할 수 있는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 다른 누군가를 만나려면 정리하고 탈 없이 당당한 관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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